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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푸른섬선교정보 > Mission Research 등록일 2006-09-29
작성자 관리자 (admin)
잊혀진 땅 라오스
푸른섬선교정보 김재서
라오스는 그야말로 잊혀진 땅이다. 우리는 독자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라오스야말로 시급한 지원과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땅임을 새삼스럽게 느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이 글을 통해서 잊혀진 땅의 미전도종족들의 그늘진 얼굴들을 만나고 이들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지식이 늘어나고, 동남아시아의 이 은둔의 나라를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소망한다. 라오스는 약 520 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폐쇄국가이다. 우선 지형적으로 폐쇄국가일 수밖에 없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북쪽과 동쪽과 남쪽이 험준하고 높은 산악으로 차단되어 있다. 또 서쪽 국경을 흐르는 메콩강도 서쪽 세계와의 교역을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라오스의 발전 속도는 한없이 느리기만 하다. 인근의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서유럽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서구인들 가운데 라오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거의 없다. 요즘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의 유통이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는 시대에 라오스처럼 여전히 세계의 오지로 남아 있고, 외국인들의 출입이 별로 없는 나라가 또 있을까 또 라오스의 과거와 현재 사이의 고리를 연결해 주는데 필요한 종족학이나 인류학적 연구 자료도 거의 없다. 이 지역을 향한 선교사들의 발길도 뜸하여서 과거 이 지역을 방문하거나 할동한 선교사들의 기록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역에서의 선교의 역사는 1954년 경에 시작되어 1975년의 공산화와 함께 중단되어 선교사들이 활동이 가능했던 시기도 짧기만 하다. 1975년에 공산화가 완성되면서 모든 외국인들은 국외로 추방 당했었다.

라오스는 이름 그대로 라오족의 나라이다. 그러나 라오스에 사는 여러 종족들 간에는 서로 적지 않은 반목이 형성되어 있고, 라오족이 아닌 군소 종족들은 라오족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한 라오족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 년간 우리 나라는 퇴보만을 거듭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된 것은 필연이다. 이는 고통스럽지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라오스에 살고 있는 다른 종족들은 이 나라를 통치한 라오족을 얕잡아보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라오족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애써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라오족과 군소종족 간의 미묘한 기류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군소종족들은 대개 그들 나름대로의 전통 언어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라오스가 과거에 하나로 뭉쳐져서 적어도 지금보다는 강하고 훌륭한 나라로 발전되었더라면, 굳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고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언어와 혈통 등을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라오스에는 138개 정도의 종족 그룹이 존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언어와 혈연공동체이며, 다른 그룹과 분명히 다른 혈통적, 언어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다른 종족들과는 마을 단위로 혹은 행정구역 단위로 분리되어 독자적인 공통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지역으로 가보면, 의외로 종족간의 구별의식이 희미한 경우도 있다. 또 어느 정도 종족간의 화학적 융합이 일어나, 정확하게 자신이 어느 종족에 속하는지 자신들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남부 지역의 몬-크메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패트릭 톤 버리라는 학자는 이같은 종족간의 융합현상에 대해서 "이들 지역에서는 둘 혹은 그 이상의 문화가 결합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종족적 정체성이라는 특정 종족이 다른 종족 그룹과 자신들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종족의 자기 정체성은 종족의 존재를 결정하고 구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1982년에 세계의 선교 지도자들은 종족이라는 개념을 "현저한 규모를 가진 종족적 사회학적 그룹으로 자신들이 언어, 거주환경, 직업, 계틍, 인종, 상황 등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집단"이라고 정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이들 선교 지도자들은 "선교적인 목적에서 볼 때, 종족이란 단일 교회 혹은 동일 선교운동으로 이해의 문제 없이 복음이 퍼져 나가고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그룹의 한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교학자인 로렌스 레드클리프는 "종족정 정체성이란 반드시 혈연적인 기준만 따져 규정할 수는 없다. 그들 자신의 의식사계의 동질성과 이를 관찰하는 관찰자의 견해에 따라 종족이 분류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종족을 구별하는데 있어서 언어, 문화 등의 동질성은 혈연 못지 않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런 기준들은 한 종족을 묶는 기준인 동시에 다른 종족과 종족 사이의 장벽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장벽과 이질성은 한 종족 그룹에서 다른 종족 그룹으로 복음이 흘러가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예를 들어보자면, 1900년만 해도 한국에는 기독교인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카톨릭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전국민의 30-35% 정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다. 이같은 눈부신 복음의 진보는 한국이 완전한 단일민족 단일언어국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북한까지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영토 안에는 극소수의 외국인을 제외하면 한민족이라고 불리는 단 한 개의 종족만이 살고 있다. 이같은 환경으로 인해 한 지방에 뿌리 내린 복음이 문화와 언어적인 이질감으로 인해 다른 지방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즉 종족적 차별이나 편견, 혹은 의사 소통의 장벽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라오스의 경우 복음은 전체 138개의 종교집단 가운데 크무족과 라후족, 그리고 브루족 등 소수의 종족들에게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들 종족들이 받아들인 복음이 다른 종족, 다른 언어권의 사회로 흘러들어갈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까지 라오스의 신자의 수는 10만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인구의 2%에 불과하다. 라오스 선교에 주력하던 선교기관들도 2%에서 성장이 멈추자 이것이 라오스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라오스 복음화의 노력을 멈추는 경향도 있다. 한 나라의 관점에서 볼 때는 이미 라오스에는 복음이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종족적 관점에서 볼 때 아직도 라오스에서는 복음을 들어본 적 조차 없는 종족들이 수두룩하다. 라오스는 아직도 많은 관심이 필요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관심권에서 멀어져 외면당하고 있는 나라인 것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대중화된 종교는 불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령숭배가 그들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변방 오지나 시골로 갈수록 불교의 영향권에서 멀어지고 정령숭배 등 토속 원시종교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스스로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토속종교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서 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수도 브양트얀에서 가장 큰 불교사찰인 시무앙이라는 절에 가보아도 절의 정중앙에 모셔져 있으면서 그 절의 대표적인 상징물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불상이 아니라 락무앙이라는 것인데 이 락무앙은 그곳 사람들이 그 도시의 수호신으로 떠받드는 존재이다. 불자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 절을 방문하여 락무앙 앞에 제물과 돈을 바친다.

불교로 이야기의 범위를 축소해 놓고 볼 때 라오스를 지배하는 불교의 유파는 테라베다 불교이다. 라오스의 주류종족인 라오족과 타이어를 사용하는 몇몇 종족들이 테라베다 불교를 믿는다. 테라베다 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숭배하는 부처는 현지어로 탓루앙이라고 불리는 부처이다. 탓루앙은 라오스의 국가적, 민족적 정신의 원천이며, 라오스에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 줄 민족부처이다. 모든 종족들에게는 그들 고유의 탓이 있고, 각 종족 마다 독특한 탓 여신의 상을 모시고 있다. 이 탓은 힘의 원천이며, 도시나 마을의 중앙에는 락무앙을 모셔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D2000 운동을 주관하는 일단의 선교운동가들은 미전도종족과 이미 전도된 종족을 구분하는 기준을 5%의 기독교인구(유사기독교 포함)가 있고, 2%의 복음적인 기독교인구가 존재하느냐의 여부로 판가름했다. 이같은 기준을 138개의 라오스 종족에 대하여 적용해 볼 경우 9개의 전도된 종족과 129개의 미전도종족으로 나눌 수 있다. 138개 종족 가운데 충분치는 않지만 일정 규모의 기독교인이 존재하는 종족은 36개 종족에 불과하다. 적어도 102개 종족이 전혀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들을 우리가 외면하지 않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죄로 인하여 죽으신지 2천 년이 지났지만, 라오스의 사람들은 여전히 복음을 전혀 듣지 못한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라오스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라오스에 있는 모든 이들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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