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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현장 > 동북아시아 등록일 2012-05-21
작성자 관리자 (admin)
3.11 대지진 후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철 이진아 선교사의 기도편지 (2012년 봄)
은혜로 부름 받아 한 가족이 된 동평양노회의 존경하는 목사님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매번 편지를 드릴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한국을 떠나온 것이 불과 며칠 전 일 같은데, 저희들이 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화살과 같이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데, 주님 앞에 드릴 것이 없어 부끄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직접 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자주 드리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일들을 겪고 계시는지, 함께 기도해야 할 일들을 저희가 모르고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궁금하지만, 저희들이 이 곳에서 평안한 것처럼 고국에서도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 작은 결실들
이미 여러 차례 전해드린 것과 같이 저희들은 내년 3월까지 언어훈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출석 중인 일본인 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1년 만에 얻은 작은 결실입니다. 특히, 올 해에는 청소년부의 사역에 협력하게 되어, 정기적으로 말씀을 전하며,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의 삶에 필요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하여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남은 훈련 기간 더욱 분발하여 언어의 장벽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번 기도편지에도 전해 드렸습니다만,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새롭게 시작된 일 중의 한 가지입니다. 현재는 학생 수도 조금 늘어나 총 7명의 학생(박 선교사3명, 이 선교사 4명)과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믿지 않는 일본인들과 접촉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기회로 삼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한 달 전부터 이들 중 3명의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감사한 일은 학생들로부터 먼저 성경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죠. 저희가 가르치는 일본인들은 평생 교회의 문턱도 밟아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교회가 어떤 곳인지, 선교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저희들과 지난 몇 개월간 함께 교제하는 동안, 도대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기에 이들이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일본에까지 건너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성경을 공부하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재는 ‘쉬운 성경’입니다. 우리에게는 ‘쉬운 성경’이지만 이들에게는 외국어이기에 진도는 매우 더딥니다. 하루에 많아 봐야 10절 이상을 함께 나누기도 벅찹니다. 말씀이 마음 속에 새겨지고 있는지, 이들의 마음 가운데 과연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조급해하지 않고 기도할 뿐입니다. 이들 가운데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성경 배워보고 싶다는 하는 마음을 주셨던 것처럼, 이들이 삶 가운데 주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영접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일본의 분위기
3.11 대지진 후 일본은 또 다시 찾아 올 지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도쿄 부근에 진도 7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빠르면 5년 이내에, 늦어도 20년 내에는 발생할 것이며, 어쩌면 내일 당장 지진이 오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도쿄에서만 최소 1만 명 정도의 사망자 및 부상자 발생, 그리고 수 십만 채의 가옥이 손실이 예상됩니다. TV에서는 가정마다 지진발생에 대비한 피난물품을 준비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3일을 버틸 수 있는 물과 식량 이외에, 라디오, 모포, 속옷, 의약품 등,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물품들입니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담담하게 이 모든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불안함이 느껴집니다. 언제 자신의 주위에 불행한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며칠 전에 간단한 피난가방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작년에 대지진을 겪었음에도 아직은 완전히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에 동화되지 않았는지, 물이나 비상식량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최소한의 짐만을 챙겨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고리에 걸려 있는 그 가방을 볼 때면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납니다. 평생 집 안 어디엔가 놓여 있는 피난용구들을 보며 살아왔을 일본인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방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일본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불안한 일본 땅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부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들의 비어있는 마음이 주의 위로로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일본의 모든 교회들이 깨어나 맡겨진 사역을 부족함 없이 감당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저희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이들을 위로하는 일을 감당하기 부족함 없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2012. 5.
도쿄에서 박철, 이진아 선교사 드림

♦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1. 일본의 복음화와 일본 교회를 위해서
2. 새롭기 시작된 교회에서의 사역에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3. 함께 성경과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열어주시기를
4. 언어와 문화의 조속한 습득으로 교회사역을 시작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5.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하나님께서 변함 없는 은혜를 부어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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