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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해외일반 > 세계는 지금 등록일 2012-05-21
작성자 관리자 (admin)
쿠웨이트, 이슬람개혁 논의에 역행하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사회와 국가의 각 분야에서 매우 빠르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에 차지는 않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종교 부문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개혁이 있었다. 이를 두고 전제왕권을 휘두르는 압둘라국왕이 왕권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를 강화한 모로코의 국왕을 닮아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군부와 이슬람 설교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모로코와 터키, 요르단 등은 종교간의 대화를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나라인데 이러다가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들 나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쿠웨이트는 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확연하게 개방된 나라였다. 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심지어 종교적으로도 그러하여 교회의 건축도 가능한 나라였다. 그러나 최근 두 나라에서 들어오는 종교 관련 뉴스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이슬람 국가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게 된다. 사우디의 최고 이슬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압둘라지즈 알 사이크가 파트와를 발령했다. 지난 3월 11일에 발령한 파트와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더 이상 기독교 관련 시설이 지어져서는 안되고, 이미 지어진 시설은 철거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파트와에 대해 쿠웨이트의 의회 의원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더 이상 자국 내에서 교회 건축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트와가 발표되자 서구의 언론들은 일제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성토하고 나섰고, 사우디의 언론과 정부는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티칸과 독일, 러시아 등의 각 기독교 정파 지도자들도 이 파트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인권문제와도 연결된다. 쿠웨이트는 미국의 중요한 군사동맹국이자 UN 회원국이고, UN인권위원회 이사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의회는 지난 주 신성모독혐의에 대한 처벌을 사형까지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나마 파키스탄의 신성모독죄보다는 조금 나은 점이 있다면 자신의 혐의를 깊이 반성한다면 사형은 면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불신자가 이슬람과 모함마드 선지자와 그 부인, 그리고 코란을 모독하고 깊이 반성하면 10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신자가 이를 범하고 반성할 경우에는 5년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사형에 처하게 했다. 이 법안은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30일 이내에 국왕이 승인하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레오나드 레오 의장은 이 법안이 상정되자 부결시킬 것을 쿠웨이트 의회 의원들에게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가혹한 처벌은 매우 놀라운 것이며, 국제적인 인권기준에도 위배된다. ....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국제적인 규범으로 보장되고 있음에도 이로 인해 사형에까지 처한다는 것은 매우 가혹하고 부당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많은 이들은 이와 같은 상황 전개보다 이러한 상황전개를 이끌어낸 세계적인 종교간의 갈등을 걱정한다.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부터 남부아시아에 이르는 매우 넓은 지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많은 살해와 도륙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국가의 이름을 거명하자면 이집트와 말레이시아, 수단 나이지리아, 터키,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그리고 파키스탄에 이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극보수적인 이슬람 사조를 신봉하며 무력을 휘두르는 이들이 있다. 전체 이슬람 신자들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양적으로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신명에 어떤 타협도 없을 뿐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노선이 맞지 않으면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러한 근시안적인 태도는 많은 폭력과 갈등을 만들어 낸다.

이슬람 내부에서도 개혁에 관한 논의는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로 온건한 학자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논의의 주제 가운데는 다원주의, 종교의 자유, 신성모독죄의 적용 문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진지한 고민은 선명성을 통해 추종신자들을 확보하고 교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여 보려는 성직자들과 극보수주의자들, 그리고 폭력적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은 이슬람 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감대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는 크게 매체에 부각되기 어렵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와도 마찬가지여서 그 반대의 목소리는 상당히 많아도 매체에 의해 묻히는 반면, 이런 파트와는 매우 드문 경우임에도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 진다. 터키의 이슬람 지도부는 이번에 나온 사우디의 파트와에 대해 이슬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전면 위배된다며 비토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나 이슬람권에서는 크게 보도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 : 매일선교소식 No. 2,637 호(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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