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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현장 > 오세아니아, 태평양 등록일 2012-03-12
작성자 관리자 (admin)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하는 삶


구름은 바람을 타고 해발 2,500미터의 높은 산마을을 찾아와 계곡마다 머물고 있다가 폭우로 내린다.
천둥과 번개가 산밑에서 또는 바로 옆에서 치면 땅에 주저 앉으며 하나님의 위엄 앞에 숨을 죽인다.
밤새도록 마을을 둘러쌓고 있던 구름은 아침이 되면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구비구비 흐르는 강을 감 쌓고 있던 차가운 구름은 빠르게 높은 산을 타고 올라온다.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구름 안개를 가슴 가득히 들어 마시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찬양이 나온다.

나뭇잎 마다 가득한 수정 같은 이슬을 새와 병아리들이 찾아와 마시는 모습은 노아 이전에 비가 없던 시절 어떻게 하나님이 짐승을 돌보셨는지 절로 놀라움이 일어난다.

밤새 스산하게 추었던 몸을 녹이기 위하여 모닥불을 피워 마치 불이 난 것같이 모든 움막이 연기로 가득하다.
돼지도 개도 닭도 사람도 모두 모닥불 가에 둘러 앉아 몸을 녹인다. 잠시 후 높은 고음의 소리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 의사를 전달하는 부족 형제들의 큰 목소리가 메아리를 타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면 하루를 시작함을 알린다.
남자들은 활과 화살을 만들고 여인들은 품에 있던 돼지를 정글 속으로 보내며 하루를 시작한다.

뜨거운 햇살의 낮이 지나면 서쪽 하늘에 그려놓은 붉은 노을과 숲 속에 하루 종일 땅속의 벌레를 잡아 먹던 돼지를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와 꿀꿀 거리며 여인의 뒤를 줄을 지어 졸졸 따라 마을로 돌아 오는 돼지들, 어미돼지는 새끼 돼지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와 자기를 가슴에 안고 키워준 여인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마치 엄마처럼, 정글에서 돼지 사냥을 하던 남자들도 때로는 산돼지를 잡아 나무에 두 다리를 묽고 어깨에 메고 올라 온다.
모든 움막은 다시 연기로 가득하고. 움막 속의 여인은 하루 종일 재속에 묻어두었던 불씨를 파내어 입으로 불어 불을 살리고, 힘들게 가져온 고구마의 껍질을 대나무 칼로 베껴내고 재속에 파묻는다.
돼지도 개도 여인과 남자와 아이도 모두 다시 모닥불에 둘러 앉아 재속에서 익은 고구마의 고소한 냄새와 함께 먹으며 모닥불 가에 자리를 잡아 잠을 청한다.

밤이 되면 큰 달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의 절정 된다. 고산 정글 하늘 가득히 수 놓은 수많은 별은 하나의 크다란 은하수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별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대한 경배를 일어나게 한다.


부족의 형제들은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해와 달과 별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자연은 아름답고 창조의 손길과 경의로 움으로 가득한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부족 사람들의 삶은 전혀 평화로움과 미래의 소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살아 있으니 살아가는 것이다.
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부족 형제들을 바라보며, 인간이 얼마나 타락해 있는지를 알게 된다.
태양이나 달 등 특정한 것을 저들의 신으로 섬기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주술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태양과 달이 지고 뜨는 것도, 건기에 비가 오지 않아도, 우기가 되어 비가 와도, 모두 주술사가 주술을 걸어 일어 난다고 믿는다.
사람이 벼락 맞아 죽어도, 병에 걸려도, 넘어져 다쳐도,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여도 어떤 남자가 주술을 걸어 여자의 정신을 뺏어 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언제나 어떤 일이 일어나면 주술을 건 사람을 찾기 위해 몇 일 혹은 몇 달을 모여 상의하며 때로는 싸우거나 전쟁을 하기도 한다.
분명하게 원인을 알 수 없을 때에는 그 동안 관계가 좋지 않았던 사람이나 씨족을 지목하여 돼지로 배상을 하게 하는데 서로 싸움으로 끝나거나 잘못 지목하여 배상을 요구하면 다시 억울한 누명을 쓴 상대가 배상을 요구하니 언제나 긴장과 공포 속에서 살아 간다.

병이 나면 부족의 의사를 부르는데 그를 다아리나 바나라고 부른다.
나무껍질을 이용 하여 약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픈 사람의 머리를 잡고 흔들면서 쥐의 영이 들어 가서 아프니 쥐의 영을 쫓아 내겠다고 손으로 쥐의 영을 잡는 흉내를 내고 멀리 던져 버린다.
그러나 손 안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입으로 씹어 뱉어 낸 나무 껍질과 짐승의 고기와 잘 섞어 함께 대나무 속에 넣어 익힌 것을 환자에게 먹이고 치술 값으로 약속한 돼지를 받아 간다.
물론 병은 났지 않지만 그를 모두 의지한다.

무당에게 자기 여자를 훔쳐간 사람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면 대나무 가지를 들고 머리를 흔들며 신 내림을 한 후 신이 내렸다며 대나무 가지를 흔들고 마을로 뛰어 들어가 한 남자를 지목하면 그를 따르던 남자가 단 한번의 변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활을 쏜다.
그렇게 무당은 자신의 권위를 죽음의 공포로 유지한다.
도둑이나 살인자를 찾을 때는 가지고 있던 사람의 뼈를 마당 가운데 나무 위에 세워 놓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나와 만지도록 한다.
한 사람씩 나와 두려워하며 죽은 사람의 뼈를 만지고 들어 가는데 도둑이나 살인자는 두려워하며 고백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부족 사람들은 언제나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남자의 집에 모여 있다가, 밤이 되면 온 몸에 붉은 색으로 분장을 하고 대나무 피리를 불며 마을을 돌아 다닌다.
그때 여인이 대나무 피리 소리가 새의 영의 소리가 아니고 남자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누설하면 남자들은 그 여인을 잡아 목을 졸라 죽인 후 강에 버린다.
그래서 여인들은 대나무 피리 소리가 들리면 남자들이 피리를 부를 것이라는 것을 알아도 두려워 절대 말하지 않는다.
피리 소리가 움막 가까이 오면 여인은 어린 딸의 머리를 자기 가슴에 파묻고 자신도 등을 돌려 앉아 머리를 땅에 묻는다.
그리고 집에 있는 고기를 집어 고기 잡은 손만 문 밖으로 내어 주며 새의 영을 위로한다.
남자들은 이렇게 마을을 돌며 남자의 집으로 가져온 고기를 대마초를 피우며 먹고 밤새도록 큰 모닥불에 둘러 앉아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노래하며 춤을 추며 지낸다.
남자의 집은 여자들이 결코 들어 갈수 없는 곳이다.
부족의 남자가 실수로 어린 여자 이이를 데리고 남자의 집에 들어 온 것을 알게 된 마을 남자들은 그 날밤 여러 마을의 남자들이 함께 그 남자의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과 짐승을 모두 죽인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마을 흔적만이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사역하는 마을의 이름이 코라(Kora)인데 그 뜻이 “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부족 사람들이 부족 전쟁으로, 씨족 싸움으로, 질병으로, 많은 부족 사람들이 피 흘린 마을이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오데바나(하얀 사람) 어제 밤에 내가 한 사람을 죽였습니다.
르브세계가 왔다 갔는데 한 명을 칼로 쳐서 죽인 것 같습니다.
” 날이 밝자 마자 청년은 두려운 얼굴로 찾아 왔다.
그리고 피가 묻은 긴 칼을 보여 주며 말 하였다.
부족에는 아직도 르브세계라는 풍습이 남아 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자 할 때 몇몇이 모여 한 사람을 정글로 유인하거나, 한 밤에 움막으로 찾아와 독침을 쏘거나 활로 죽인 후, 땅에 묽어 버린다.
만약에 죽은 사람의 가족이 찾을 때 참가했던 사람 중에 누가 사실을 누설하면 다시 다른 사람들이 누설한 사람을 죽여 버리는 무서운 풍습이다.
이렇게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죽여 버리는 것을 “르브세게”라고 한다.
“선교사님! 마을에 큰 전쟁이 오늘 밤 일어 날 것 같아요!”
흥분된 얼굴로 무알레라는 청년이 찾아왔다.
우리 마을에 태어나면 서부터 피부가 하얀 사람이 있는데 세 곳의 다른 마을의 여인이 몇 주 사이로 아이를 나았는데 아이 모두가 흰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상이 여겨 아기의 얼굴을 비교하니 모두 코라 마을의 그 남자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을 남자들이 그는 물론 그 가족의 남자들 모두를 죽이기로 결정을 하고 전쟁 준비를 위해 대마초를 피우고 싸움 준비를 위한 춤을 추며 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죽이겠다는 비밀이 상대에게 알려져서 밤 사이에 흰색 피부 청년의 가족 모두가 친척이 있는 다른 마을로 도망을 가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언제나 부족에서 일어난다.
사람이 죽는다 하여도 도시의 경찰이 오지 않는다.
경찰이 온다고 하여도 마을 사람 모두가 사실을 은폐하기 때문에 진실을 알아 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실을 누설하면 다시 보복을 당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 매장 할 때면 무덤 한 쪽에 대나무 통을 묻고 통 끝을 밖으로 내어 놓고 바람이 통하도록 한다.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의 영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손에 부인의 옷이나 장신구 혹은 머리카락을 잘라 손에 지어 준다.
죽은 영혼이 아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는 예방의 일종이다.
만약에 아내가 병이 나면 무덤 속의 영혼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무덤을 뼈가 보일 만큼 파서 공기를 쐐 준다.

초상 집에서 늘 볼 수 있는 또 다른 일은 마을 사람들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신들을 알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얼굴과 온 몸에 흙칠을 한다.
부족 형제들의 삶과 영적인 두려움을 알면 알수록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가 얼마나 큰지는 우리는 가름하기 어렵다.
새벽으로부터 밤이 되기까지 특정한 사회활동도 공동체 생활도 정글에는 없다.
오직 먹고 생식하는 동물적 근성과 악령에게 속아 서로 훔치고, 속이고, 싸우고 죽이는 삶 외에는 없다.
내일을 향한 계획도 희망도 소망도 없다. 살아 있으니 살아 가는 것이다.


오! 살아계신 나의 아버지시여, 나약한 소망 없는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하시고 부르시고 보내셔서 부족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형제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고 자유 함을 누리게 하시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참된 예배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아멘

파푸아뉴기니, 코라 부족에서 문 성(NTM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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