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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해외일반 > 세계는 지금 등록일 2012-02-05
작성자 관리자 (admin)
콩고민주공화국, 상처받은 여성들을 위해 벌이는 활발한 일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은 성폭력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이 전쟁은 성폭력과 강간을 상대방의 전투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추악한 전쟁이다. 이 곳에서는 성폭행을 범한 사람들보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오히려 죄인 취급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곳에서 벌어지는 진정한 범죄의 실상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글은 찰린 윈켈이라는 기독언론인이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 매일선교소식 발행인

잔비에르 불람보(사진) 소령은 콩고정부군의 고위급인사이며, 국제적인 기독인권기구인 Christian Aids의 지역파트너인 중앙아프리카침례회에서 실시하는 인권교육과정을 이수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콩고에서 여성들은 매우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관심권에서 소외되어 있다. 우선 지리적으로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 첫째 이유이고, 콩고민주공화국이 국제외교무대에서 그리 존재감이 큰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 그 두 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몇몇 NGO기관들과 기독교 관련 기구들은 현재 이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추악한 상황들을 되돌리려고 애쓰고 있고, 실상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에는 Tearfund라는 국제기독개발기구가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Silent no More)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고, 같은 이름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라이베리아, 르완다 등지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례에 대해 세밀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이 보고서의 제작과 발간에는 영국성공회의 캔터배리 대주교도 지원을 했는데 성폭행의 참상과 함께 그 해법, 그리고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해놓고 있다. 또 13개 기독인권운동단체와 구호단체들이 연합하여 We Will Speak Out 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하며 세계의 평화애호인들과 기독교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www.wewillspeakout.org

이처럼 많은 선교단체들과 기독NGO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성폭행 만행을 근절하고, 고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Christian Aids는 최근 ‘강간에 대한 절대 불관용’(policy of zero tolerance towards rape)이라는 운동과 원칙을 새로 천명하기도 했다. 이 운동을 통해 현지의 사법당국과 정부, 행정당국에 대한 계몽은 물론 강간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콩고해방군(FARDC)까지도 대화와 계몽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다. 콩고해방군은 수많은 마을과 커뮤니티에 대한 집단학살과 집단강간으로 악명이 높아진 콩고 내의 반군단체이다. 물론 이 단체는 자신들이 그러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CA는 콩고해방군 지도부의 협조를 얻어 강간의 반인권성과 함께 다양한 인권교육을 병사와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일이 긴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이 지역이 기독교권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고, 반군이나 정부군 할 것 없이 자신들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점을 착안하여 양측의 합동예배를 자주 열어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명목상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신앙을 바르게 잡아 주는 일도 함께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이 글의 맨 앞에서 언급한 잔비에르 블람보 소령은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인 군인이다. 그는 콩고해방군 뿐 아니라 콩고군 역시 집단강간과 강간 무기화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콩고군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안타까워 한다. 그는 CA와 그 관련 기관들이 펼치는 교육과 합동예배가 양측 병사들과 지휘관들의 윤리의식을 어느 정도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Tearfund와 그 아프리카 지역 협력기관인 HEAl Africa는 또 다른 활동을 시작했다. 콩고 지역의 강간문제에 대한 참상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강간의 피해자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의학적, 심리학적 상담과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그와 함께 사회 전체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경위와 어떻든 성적으로 육체적으로 더럽혀진 여성을 불결하게 보고, 열등하게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성폭행의 피해자들을 좌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강간을 무기화하여 상대 진영의 여성들을 집단강간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상대편 진영의 커뮤니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붕괴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콩고민주공화국 전체를 대상으로 성적 동등성과 함께 그들의 전통에 뿌리박힌 인식을 변화시켜줄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은 동정을 받고, 심리적 육체적 치료를 받는 대신, 부모와 사회,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내쫓김을 당하고, 평생 놀림과 조롱, 소외 속에서 살게 된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의 인식을 변화시켜 피해자들이 사회의 보살핌 속에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요긴한 일이다. 기독인권기관이 피해 여성들을 일대 일로 만나 상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이 일이다. 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시급히 이 작업이 착수되고, 진행되면, 피해여성들이 사회로부터 내쫓기는 대신, 사회로부터 위로받고 치유 받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구호기관이 직접 나서서 심리적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해주는 것이 한계가 있는 이유는 워낙 피해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럽과 현지에서 자원봉사자로 심리치료에 동참하겠다는 전문가가 아무리 많이 나온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 해결될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그만큼 재정이 충분하게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미국공중보건저널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적인 상담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성폭행 피해여성의 수가 40만 명을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 숫자 마저도 최근 12개월 사이에 성폭행 당한 여성의 수만 집계한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와 같은 전대미문의 참상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이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선교소식 2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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