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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학자료 > 강의안 등록일 2011-12-03
작성자 관리자 (admin)
한국교회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의 과제
Target2030 제2차 5개년(2011-2015) 계획에 있어서의 이론연구 분야의 시대적 중요성
선교이론분과위원회
한국교회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의 과제: Target2030 제2차 5개년(2011-2015) 계획에 있어서의 이론연구 분야의 시대적 중요성
The Self-missiologizing Task of the Korean Church: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Field of Theoretical Study in the 2nd 5-year (2011-2015) Plan of the Target 2030
신성주 선교사 (KPM연구훈련원부원장)


들어가면서

2010년 12월 9~11일에 열렸던 제10차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은 KWMA가 주도해 온 Target2030의 제1차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면서 그 결과를 평가하고, 5년 전에 세웠던 제2차 5개년 계획의 방향성과 실천사항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수정, 보완하면서 확정하여 출발하는 분기점이었다. 이틀간 여섯 개의 트랙(이론, 동원, 훈련, 행정, 전략, 지원)에서 진지한 토론이 있었고, 필자는 그 중 ‘이론’과 ‘훈련’ 트랙에 참여하였다. 이론과 훈련, 두 분야는 분리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질의 선교 훈련은 탄탄한 이론적 기초가 제공될 때 더 많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이론적 연구의 산물들이 책상에만 쌓여있지 않으려면 선교 훈련 커리큘럼에 형식적, 비형식적 혹은 무형식적으로 광범위하게 적용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될 때 이론들은 이론가들의 컴퓨터 안에서 잠자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사역 현장에 적용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서 Target2030의 이론 연구 분야의 과업에 대해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Target2030의 여섯 분야 중 하나 정도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선교의 위상에 어울리는 한국교회의 선교이론화 작업 능력으로서의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 의 과업과 맥을 같이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자립원리로서의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

한국 교회는 이제 서구 교회와 다를 바 없이 충분히 성숙한 교회인가? 몇몇 영역에서는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교 영역에 있어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지나간 약 120여 년의 짧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는 미국 교회 다음으로 타 문화권 선교사를 많이 내보낸 교회로 급속히 자라왔다. 이러한 양적인 성장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이제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로부터의 피선교적 입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자율적이고 토착화된(indigenized) 성숙한 교회로 자랐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사실, 지나간 한 세기 동안 한국 교회는 온전히 토착화된 교회의 3대 지표로 여겨지는 ‘삼자(Three-Selfs)’ 원리 즉, 자력전도(self-propagating), 자치(self-governing), 자립(self-supporting)의 원리는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 성과를 이루어 왔다. 이 점에 있어서 한국 교회는 피선교지 교회의 입장을 벗어나서 장성한 교회의 대열에 섰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선교 인류학자 폴 히버트(Paul Hiebert)가 주장한 성숙한 토착 교회의 네 번째 표지(the 4th mark) 즉, 네 번째 자립 원리(the 4th-self)인 ‘자-신학화(Self-theologizing)’의 능력 즉,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기 자신들의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혹은 “성경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신학적 이해를 발전시켜 나가는” 능력을 가지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왔다. 오늘날은 한국의 어느 신학교에서도 교수 요원이 부족하여 서구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강의를 맡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진보 신학자들은 한국적 해방 신학(liberation theology)인 토착적 ‘민중’ 신학과 ‘한’의 신학 등을 발전시킴으로써 짧은 기독교 역사임에도 스스로 토착적인 신학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가진 교회로 성장하여 왔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영어권 신학교에도 한국인 교수가 없는 곳은 거의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림1> 성숙한 교회의 5대 표지들(marks)

하지만,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선교분과위원장이었던 윌리엄 테일러(William Taylor)는 독립적인 교회로 성숙한 토착 교회의 다섯 번째 표지(the 5th mark) 즉, 다섯 번째 자립 원리(the 5th-Self)를 강조하였다(<그림1> 참조). 그것은 곧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에 관한 것인데, 피선교지 교회가 자기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서구)교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하는 점이다.

21세기 한국 교회의 선교에 있어서 최대의 과제는 바로 이 다섯 번째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교도약기’를 추구하는 Target2030 제2차 5개년 계획에 있어서 ‘이론 분야’의 최대 과제도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에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란 무엇인가?

그러면 우리는 이 ‘자-선교학화’의 과업 즉,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선교학을 스스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과제를 논하려면 우선 선교학의 정의와 그 과제 및 ‘선교학을 한다는 것(missiologizing)’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다.

선교학(missiology)의 정의와 구체적 과제들

화란의 개혁주의 선교신학자였던 요하네스 버카일(J. Verkuyl)은 선교학이란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시키기 위한 삼위 하나님의 구원 활동들에 관한 연구로서, 세상을 향하여 구원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준비해야 하는 지상 교회의 신적 사명에 관한 학문이라고 하였다.또한 풀러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였던 알란 티펫(Alan Tippett)에 의하면, 선교학이란 기독교 선교의 성경적 기원, 역사 및 역사적 자료들, 인류학적 원리와 기술들, 그리고 신학적 기초 등에 연관된 자료들을 연구하고 기록하여 적용하는 과학적인 학문(science)이라고 하였다. 즉 큰 주제로 본다면, 선교의 성경신학적 기초와 선교신학, 선교역사, 문화인류학과 민속학, 선교이론과 전략들, 그리고 타 문화 리더십 등이 중요한 연구 과목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선교학적 이론은 책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 상황으로부터 나와야 하며, 그것들은 또한 충분한 타 문화 사역의 경험을 가진 선교학자들에 의해 학문적으로 점검되어야 할 뿐 아니라, 실제적인 적용을 위해 다시 선교지로 되돌아가서 실험과 교정을 거쳤을 때에 확정된 이론이 된다고 하였다.

‘선교학을 한다는 것(Missiologizing)’

그래서 화란의 선교신학자 용어네일(Jongeneel, 1997)은 ‘선교학을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선교의 개념화(conceptualization of missions)’ 작업을 하는 이론적인 학문 활동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티펫이 말한 선교학의 영역들 안에서 선교연구를 철학적(philosophically), 경험적 (experientially), 그리고 신학적(theologically)으로 접근하여 선교에 대한 종합적인 견해를 제공함으로써 선교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학 발전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실제적인 과제들에 대하여 화란의 고전적 선교학자 요하네스 버카일(Johhanes Verkuyl)은 말하기를, 선교학의 변치 않는 과제는, 1) 교회가 그들의 사명으로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2) 그 동기들, 사역을 위한 효과적인 구조와 방법들, 교회 간 및 교회와 단체들 간의 협동의 형태들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3) 이러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발전을 위해 어떤 리더십들이 필요한지 등을 과학적으로 또 비평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 20세기 선교학의 최종판이라고 불리는 남아공의 화란계 선교신학자 데이빗 보쉬(David Bosch, 1991)는 ‘선교학을 한다는 것(missiologizing)’은 곧 선교 사역들과 선교의 기초, 목적, 태도, 메시지, 그리고 방법들을 비판적으로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가 ‘자-선교학화’ 즉,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키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든 선교적 과업들(missiological tasks)을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선교 사역과 방법들, 경향성, 의존하는 이론과 원리들 그리고 전략들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 분석하고 개념화하는 선교학의 본질적인 과업에 대한 진정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선교학적 작업들을 해낼 수 있는가?

아쉽게도 한국 교회의 선교학적 발전은 아직 여기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짧은 선교 역사

첫째는 우리의 짧은 선교 역사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진정한 선교 운동은 한국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80년대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1988년에 와서 최초의 선교동원 집회인 제1회 선교한국(Mission Korea) 대회가 열렸고, 1990년에는 아시아선교대회(AMC)가 서울에서 열림으로 한국 교회의 대중적인 선교 운동에 기름이 부어졌다. 비록 1998년에는 한국이 IMF의 관리 하에 놓이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2000년에 들어오면서 한 해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기록을 남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는 그 열정의 강함과 양적 팽창에 비해서 선교 사역의 질적인 미성숙을 드러내는 많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선교지에서 반복되고 있는 동일한 시행착오들, 물량주의 선교와 중복 투자의 심각성, 갈등과 충돌들로 인한 선교사 중도포기, 타 문화 선교리더십 역량의 한계로 인해 이제는 그저 거기서 살아가기 위해 하나의 Job으로 행할 수밖에 없는 선교 등은 속히 해결되어야 할 현상들이다. 심지어 얼마 전 한 미국의 신문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한국인 단기봉사단의 인질사건을 취급하면서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는 서구 교회가 19세기에 행하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비판 앞에서 겸허한 자세로 우리의 선교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 교회의 선교 운동은 이제 겨우 한 세대(generation) 동안 열심으로 한 번 해 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윌리엄 케리(William Carey)가 인도에 도착한(1793) 이후 200여 년 이상의 선교 역사를 가진 서구 교회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기간임에 틀림없다.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요, 자연스러운 발전의 한 과정일 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짧은 선교 역사는 스스로 선교와 선교학적 발전을 감당해내는 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선교 인재 양성 부족

둘째는 선교 인재의 부족 때문이다. 지난 한 세대 동안의 한국 교회의 선교는 교단의 선교 파송기관들뿐 아니라, 초교파적 파송단체들까지도 주로 선교사를 내보내는 데 열심을 내어 선교사 숫자를 늘림으로써, 그 단체나 기관을 키우는 데에 더 치중한 면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선교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훈련원을 육성하는 일이나 구비된 훈련가들(equipped trainers)을 준비시키는 일 그리고 선교의 이론적 발전을 위해서 현장 경험을 가진 한국적 선교이론가들(mission theorists)을 준비시키는 일 등에는 여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90년대 내내 큰 변화가 없었고,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인적 자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21세기의 첫 10년을 지나 보낸 이 시점에도 아직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선교사 훈련가들을 확보한 선교훈련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타 문화권에서 장기 선교사로서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경험한 선교이론가나 선교학 교수를 찾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단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면서 선교이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과 현장의 베테랑 선교사들 간에는 경험적, 전략적, 이론적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고들 말하고 있다. 사실, 이론 분야를 책임진 분들이 우리의 문화에 맞는 한국적 선교 모델들(Korean aspect missions models)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서구의 선교학 서적들을 번역하는 데 바쁘고, 서구의 선교이론가들이 계발한 정책들과 전략들을 비판적 수용의 과정도 없이 그대로 답습하는 데 여전히 바쁘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뒷면에는 아직 성숙한 단계에 이르지 못한 한국 선교학계의 구조적인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사회학적 연구들(social researches)은 연구자에게 흥미 있는 현상 혹은 이상하기도 하고 정상이 아닌 것 같은 그래서 늘 걸려 넘어지는 어떤 현상들을 발견, 관찰함으로써 시작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회적 행동 과학(Social Behavioral Science)의 하나에 속하는 선교학의 이론도 현장에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풀러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였던 알란 티펫(Alan Tippett)은 말하기를, “새로운 선교학적 이론은 선교지 상황으로부터 나와서 경험 있는 선교학자들에 의해 학문적으로 점검되어진 후 실제적인 적용을 위해 다시 선교지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선교학이 발전하려면 선교지에서 효과적인 타 문화권 사역을 위해 몸부림치던 경험이 있는 선교사 출신의 선교학자들이 많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신학교에서, 선교훈련원에서 혹은 연구개발원에서 한국 선교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의 현상들과 문제점들이 그들에 의해 분석되고, 그러한 문제의 현상들을 설명할 이론적 근거들이 세워지면, 그 기초 위에서 새로운 선교 전략과 모델들이 세워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계속할 때 한국 교회는 스스로 선교학을 진행시키는 성숙한 교회가 되고, 그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선교학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구와는 달리 한국 선교학계에는 아직 그러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선교학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들의 가슴을 시원케 하는 전략이나 이론을 계발하여 한국 선교 현장에서 사역 효과를 높임으로 한국적인 선교학을 발전시키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필드 사역 선교사들이 아무리 달란트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선교이론가로 거듭나기에는 구조적인 뒷받침이 전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 교회는 아직 이러한 제도적인 제약들이 얼마나 선교 발전을 저해하는지를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늘날 부각되고 있는 선교의 여러 미성숙의 문제들은 한 두 교회나 몇 명의 선교사들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교회 선교의 성숙도의 문제이며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켜 나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한국 교회의 선교 역량의 한계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 선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하고 어려운 선교적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줄 수 있는 이론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도하고 제도들이 마련되며 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당면 과제들

이 시대 우리의 분명한 과제들 중 하나는 아직 남아있는 오지의 소수 부족들을 향한 전방 개척 사역이다. 한국 교회는 앞으로 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연구 개발(R&D)과 훈련의 전문성을 더 추구해야만 한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2006년부터 KWMA가 Target2030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이론, 훈련, 행정, 전략, 동원, 지원 분야에서 한국 선교의 도약을 추구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형 선교 모델을 찾는 데 힘을 쓰고 있는 것은 한국 선교의 발전을 향한 중요한 레버리지(leverage)가 될 것이라 본다. 또한 연구개발과 훈련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한국 선교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신호라 여겨진다. 이 과업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보를 나누고 격려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함께하는 문화가 절실한 시점이 된 것 같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 그것은 이미 지난 수십 년간 해온 사역들의 리더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현지인들에게 이양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제 한국 선교계는 이 분명한 과제에 대해 자각해야 한다. 선교사가 시작한 모든 사역들의 목표는 ‘성장(growth)’이 아니라 ‘이양 (succession)’임을 알아야 한다. 사역을 키워서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역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여 그들이 더 그들의 문화에 맞게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물려주어야 한다. 선교사의 리더십을 현지인 리더들에게 이양하는 ‘타 문화 리더십 이양(Cross-cultural Leadership Succession)’을 위한 철학, 정책과 전략 및 모델을 개발하면서 ‘리더십 이양 운동(Passing the Baton Movement, PBM)’을 일으켜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선교는 결코 마무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이 시작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들의 것으로 토착화(indigenization)되지 않으면 다 미완성인 것이다. 선교사가 떠나면 사라지는 것들일 뿐인 것이다. 과거 필자의 사역지에서 한 선교사가 지병으로 귀국하고 나니 단 2주 만에 교회가 흩어져 버리는 것을 보았다. 수년간 쏟아 부은 물질과 노력, 기도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현지인 리더 양성에 성공하지 못하는 선교는 모래 위에 지은 집들일 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본질적이고 비선교적인, 방향성 없는 사역들에 몰입하고 있는 현장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사실 아직 한국 교회가 스스로 창조적으로 우리의 선교를 진단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선교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는 책임이 일차적으로는 선교 이론 연구 분야에 있으며, 모든 선교학자들과 이론가들이 함께 힘써야 하는 당면 과제들인 것이다(<표1> 참조).


<표1> 제10차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개정된 Target2030 2차 5개년 계획 이론 연구 분과 과제들


마무리하면서

한국 교회는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선교의 영역에 있어서는 아직 그 한계가 뚜렷하다. 한국 선교의 발전과 성숙은 한국 교회가 얼마나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자-선교학화(Self-missiologizing)’의 역량과 병행한다. 21세기 한국 교회 최대의 선교적 과제는 쌓여가는 시행착오들과 현장 경험 위에 우리의 선교학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가 하는 데 있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선교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더 이상 지난 20~30년간 해 왔던 것처럼 파송선교사의 숫자를 늘리면서 선교단체의 생존을 위해 성장만을 추구하던 그런 ‘생존적 패러다임’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교회와 선교기관들 그리고 이론가들은 총력을 기울여 서구 선교의 경험과 이론들을 수입만 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그들에게서 교훈을 얻되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아시아적, 특히 한국적 선교학을 스스로 이론화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자-선교학화’의 단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토마스 쿤(Thomas Kuhn)이 외친 것과 같이, 과학의 발전은 지식과 정보의 산술적 축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코페르니쿠스적 혁명(the Copernican Revolution)’과 같은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의 출현이 있을 때 가능하다. 20세기 선교학의 집대성을 이루었다고 하는 데이빗 보쉬 (David Bosch)도 쿤의 입장에서 선교의 패러다임적 변화(Paradigm Shift)라는 관점으로 선교학을 기술하여 선교 신학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14] 지금, 21세기 한국 교회의 선교는 그와 같은 혁명적인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하다.KMQ



신성주 선교사는 1991년 파송되어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사역한 후, 선교학 석사(All Nations Christian College)와 선교학 박사(BIOLA)를 하였다. 현재는 KPM연구훈련원 부원장과 Korea Mission Research Network(KMRN)의 코디네이터로 섬기면서,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천안)과 미국 St. Louis 소재 미드웨스트 대학에서 선교학과 크리스찬 리더십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다.


출 처 / 제11회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 핸드북
발행인 /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발행일 / 2011년 11월 10일
발행처 / K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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