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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해외일반 > 세계는 지금 등록일 2011-10-07
작성자 관리자 (admin)
인도네시아, 이슬람 극단주의가 확산되는 정치적 배경
지난 9월 25일 중부 자바에서 벌어진 교회를 향한 자살폭탄테러 사건은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반감과 공격이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줌과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다루는 정치권의 조정능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종교사무부의 나사루딘 우마르 박사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이해가 점점 급진화되는 경향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슬람 종교 학자들이 지하드의 개념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개념을 정리하여 진정한 지하드의 개념을 인도네시아의 국민들에게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25일 사건에서 베델순복음교회를 자폭공격하여 2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고, 자신도 크게 다친 피노 다마얀토와 아흐마드 요세파 하야트 등 두 명의 범인은 자신의 행위가 종교적 의무이며, 이슬람의 적을 제거한 영웅적 쾌거라고 굳게 믿는 듯하다. 이는 그들이 지하드를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 테러범들이 자마 사샤루트 타우히드(JAT)라는 무장테러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3년 전에 아부 바카르 바시르라는 저명하지만 상당히 강경한 이슬람 성직자에 의해 창설되었는데, 창설자인 바시르는 지금 테러혐의로 감옥에 갇혀 있다.

바시르는 미국 안보당국도 오래 전부터 주목해 왔던 사람이다. 그는 알카에다와 오래 유착되어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테러 사건에 관련되어 있거나 주도한 것으로 CIA와 모사드는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JAT와 같은 테러단체를 단속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처럼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여러 면에서 코드를 맞추어 움직여 왔다. 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서방주의자이다. 때문에 혹자는 유도요노 대통령을 가리켜 “서방의 연인”이라고까지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미국이 벌인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에도 인도네시아는 적극 호응했다. 2002년 발리섬에서 벌어진 대규모 테러 사건도 인도네시아 정부로 하여금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호응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의 테러 사건은 제마 이슬라미야 라는 그룹이 저질렀으며, 바시르는 이 그룹에 대해서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바시르는 솔로시 주변의 알 무크민 이라는 이슬람 학교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의 관련자들 가운데는 이 학교의 관계자나 졸업생들이 많다.

극단주의 단체들이라고 해서 모두 테러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테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극단주의를 구현해 나가는 단체도 많다. 이들 단체들은 언뜻 보기에는 온건단체로 보이지만, 이슬람식 도덕률을 주민들에게 강제하고, 소수종교 단체를 핍박하는 경우도 있다. 테러사건을 저질러 사람을 죽이지는 않더라도 구타 등을 하는 경우가 있고, 구타가 심해 의도한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죽는 경우도 있다. 자카르타에 있는 인권기관인 세타라 평화와 민주연구원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종교적 폭력 사건이 75건 발생했다는 통계자료를 내 놨다.

이런 단체들 가운데 가장 알려진 단체로는 펨벨라이슬람전선(FPI)를 들 수 있다. 이 단체는 1998년에 무함마드 리지에크 시하브에 의해 창설되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교육 받은 사람이다. 이 단체는 인도네시아 헌법이 추구하고 있는 “다양성의 통합”이라는 노선인 판카실라 독트린을 반대하는 단체이다. 지난 2010년 9월 12일, 이 단체 소속원 1명을 포함한 8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바탁크리스천프로테스탄트교회 목사 한명을 곤봉 등으로 구타하고, 장로 1명을 칼로 찔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최소 5개월에서 7개월의 가벼운 형이 선고되어 많은 인권운동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이러한 단체들을 단속한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지만 보이지 않는 유착의 흔적도 있다. 최근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의해서 폭로된 미국외교전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CIA격인 국가정보국 요원 한 명이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인도네시아 경찰 최고 책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FPI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털어 놓았다고 한다. 이 전문에서 인도네시아 경찰이 필요에 따라서는 이슬람 강경조직의 소수종교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기도 한다.

이들의 협력은 법과 제도를 뛰어 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자카르타 외곽의 보고르시에 있는 야스민 교회의 경우 아직도 디아니 부디아르토 시장의 봉인조치가 해제되지 않고 있다. 이미 최고 법원은 봉인조치가 불법이므로 해제하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봉인을 풀지 않고 있고, 봉인의 현장은 이슬람 조직이 지키면서 누구의 접근도 막고 있다.

이는 이슬람 강경주의자인 시장과 가장 강경한 이슬람 정당조직인 번영정의당, 그리고 이슬람 강경 민간조직의 유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초법적 상황이다. 보고르 시장은 지난 2008년 선거의 당선 과정에서 번영정의당의 지원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양측 간의 유착은 예견되어 왔다. 번영정의당은 중앙정부의 주도로 이슬람 율법이 사람들의 공적 생활을 지배해야 한다는 당 강령을 가지고 있는 당이기 때문에 이슬람 강경주의와 맥을 상당히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세타라 평화와 민주연구원의 보나르 티고르 나이포스포스 부원장에 따르면 극단주의 그룹은 인도네시아 정관계의 말단부터 최고위층까지 복잡하게 줄을 대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극단주의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갈수록 애매해지고 있다. 실제로 정치평론가들은 지난 2009년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5년의 임기를 시작한 유도요노 정부는 1기에 비해서 훨씬 이슬람에 대해 관대해 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슬람 강경주의단체들이 인도네시아 사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음에도 날로 그 영향력을 더하게 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도 한몫한다.

부패한 정치권에 대해 이슬람계에서 약점을 잡을 경우, 이슬람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또 부패한 정치인과 공무원이기 때문에 법과 제도를 뛰어넘어 이슬람계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문제로 지도자의 부패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6월, 유도요노 대통령이 속한 집권 민주당의 자금 책임자였던 무함마드 나자루딘이 32개의 정부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미화로 무려 7억 달러의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되었다.

정부의 부패와 1999년 수하르토 독재정권 몰락 이후 약화된 정부의 파워 등은 급진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기독교인으로 99년 수하르토 정권 몰락을 가져온 학생운동의 핵심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한 인사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주장을 거침 없이 해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사회에 던져진 그들의 의제는 사실 민주주의 사회체제를 폐지하고 이슬람국가통치 체제를 세우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일선교소식 No. 2,500 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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