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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오피니언 > 선교칼럼 등록일 2011-03-24
작성자 관리자 (admin)
중동의 허브, 두바이
안희열 교수 (침신대 선교학)

안희열 교수 (침신대 선교학)

두바이의 신화는 무너지고 있는가? 중동을 뛰어넘어 세계의 허브가 되기 위해 야심찬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두바이 드림, 내가 본 두바이 드림은 무너지고 있었다. 국제금융위기 이후 두바이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돈을 몽땅 수거해 자국으로 떠나면서 집값과 주식은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고, 사무실은 헐값에 내놓아도 고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지 오래다. 한 때 사막의 기적을 일구어 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아 ‘두바이 따라잡기’에 즐거워하던 두바이가 유령의 도시가 될 판이다. 더 타임스(The Times)는 작년 11월 30일자에 “두바이에서의 파티는 끝났다”(The Party's Over in Dubai)며 두바이의 미래를 어둡게 평가하였다.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두바이가 21세기 접어들면서 기적의 도시로 세계의 집중을 받게 되자 많은 외국 기업들이 건설, 항만, 주택, 공항 사업 등에 투자하였다. 한국 역시 삼성과 금호그룹 외에 여러 기업들이 두바이 투자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지금은 썰물처럼 돈과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 왜 두바이의 드림은 무너지고 있을까?

첫째는 과속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특징이라면 ‘빨리 빨리’ 문화이다. 아시아권을 방문하다보면 장사꾼들이 한국인을 보자마자 “빨리 빨리 사세요”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보다 더 빠른 것이 두바이의 과속문화(過速文化)인 것 같다. 두바이의 기적을 이끌어 온 두바이의 부족장 겸 아랍에미리트(UAE) 연합 부통령인 모하메드 알 마크툼이 두바이 과속문화의 주역이다. 그는 한 때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를 변화시킨 100명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 두바이는 UAE에 속한 7개 도시국가 중 하나로 적은 인구를 지닌 가난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모하메드 부통령의 리더십으로 두바이는 획기적인 혁명을 일구어냈다. 외자유치, 세금감면, 투자확대로 두바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였고, 2005년 초에 터진 유가 급등 대박은 두바이 신화에 순풍의 돛을 달아주어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두바이 드림은 곧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각국의 기업들은 앞 다투어 두바이 드림에 승선하였다.

두바이 드림 중 가장 놀라운 것은 71km 밖에 안 되는 해안을 1,500km의 해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공섬으로 유명한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이다. 야자나무 모양으로 펼쳐진 인공섬에는 화려한 호텔, 아파트,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그 값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이런 인공섬을 세 개나 더 만들어 해안을 확장하려는 프로젝트는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무역·항만의 허브로 만들어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두바이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또한 계획 중이던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인 두바이랜드(Dubai Land)와 삼성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빌딩인 버즈 두바이, 그리고 세계 최대의 두바이 몰은 외국 투자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이 일을 과속으로 추진한 자가 모하메드 부통령이다. 그는 1차(농업)와 2차(제조업) 산업을 무시한 채 단번에 3차(서비스업) 산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처음에는 외자유치와 유가급증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산업구조와 돈도, 사람도, 기술도 외부에 의존한 두바이 드림은 국제금융한파로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두바이 드림은 기초를 무시한 채 과속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람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바이에 들어서면 다른 중동과는 달리 서구적이고 매력적이라는 분위기를 발견한다. 칙칙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고층 건물들로 꽉 차 있어서 마치 멘하탄에 온 것처럼 기분이 붕 떠 있다. 두바이 왕족들은 바벨탑을 쌓듯이 거대 건축물과 환상적인 건축양식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백성들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들은 원래 어부 출신인지라 왕족들은 자기 자식들 공부시키는 데에는 열을 올렸지만 백성에게는 냉랭하였다. 이들의 초점은 돈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지지 백성들이 아니었다. 자국민은 무능력하여 국제 경쟁력을 잃어버려도 관심이 없었다. 토종 지도자들을 길러내지 않고 외국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국제금융위기는 곧바로 두바이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유능한 외국인들이 수주를 포기하고 자국으로 돌아가게 되자 두바이는 심각한 공항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 예가 삼성물산이 국내 건축업체의 해외건축 수주 역사상 최대인 10억 8천만 달러의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공사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지금 이곳 건설현장은 건축자재들이 흉물로 남아있다. 지도자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호화로운 호텔이나, 인공섬이나, 테마파크 같은 건물을 먼저 짓기 보다는 좀 촌스럽고 무식하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하려던 두바이 드림은 이 사실을 몰랐다.

마지막으로 선교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절대적 종교의 자유를 허용치 않고 있다. 외국인은 자신의 종교생활을 보장받을 수는 있지만 현지 무슬림들에게 포교활동은 금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이 한창 일 때 많은 한국 근로자들이 무슬림으로 개종되었다. 현재 한국 무슬림 4만 명 신도중 이들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지금 두바이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현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다. 비록 모하메드 부통령이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에게 술과 고기를 허용하는 실용주의 리더십을 꽃피워 외국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지만 실상 종교의 자유는 없다. 현재 한국에 이주한 외국 무슬림은 24만 명으로 이들 가운데 학업이나, 취업이나, 비즈니스로 한국에 입국한 자들이 많지만 포교 목적으로 들어오는 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자기들은 하고 우리들은 못한다. 두바이가 사막의 기적을 꿈꾸며 단시간에 경제부흥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거의 부도상태이다. 왜 그럴까? 종교의 자유가 없는 경제성장 추구는 사회주의 사상이며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북한의 김정일과 쿠바의 카스트로가 그러했음을 두바이는 기억해야 한다.

두바이는 바벨론의 길을 걷고 있다. 바벨론은 한 때 부요하고 호화로운 도성으로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였다. 바벨론은 당시 최고의 부국(富國)으로 멋있고 화려한 건축물을 짓는데 혈안이었다. 느부갓네살 2세는 이중벽으로 된 견고한 성을 짓느라 정신이 없었고, 웅장한 신전을 세워 태양신을 섬기기도 했으며, 자신만을 위한 하궁(夏宮, Summer Palace)을 유브라데강의 제방위에 지어 자기 이름을 널리 과시하였다. 요한계시록 17장 5절에 바벨론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로 언급되어 종교적, 도덕적 악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다. 더욱이 바벨론의 함부라비 법전은 만국을 유혹할 만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을 거역하고 호화롭고 화려한 신전과 건물만 짓던 바벨론은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섰음을 두바이는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자기 이름만을 더 높이려는 행위는 곧 바벨론의 길을 걷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시간에도 바벨론 땅에서 정결과 기도와 믿음의 삶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을 일깨워주었던 다니엘 같은 일군들을 무너져가고 있는 두바이를 위해 찾고 계심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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