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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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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북아프리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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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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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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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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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갈 이야기(10) 안테나를 문 사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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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기증 받은 버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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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버스 안에서 ‘안테나를 문 사나이’를 만났다. 비좁은 버스 안에서 열심히 안테나를 지근 지근 입술로 깨물어 가고 있었는데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를 듣느라고 안테나 주파수를 잡는 중이였다.
| | 다카시내교통상황. 좌측 노란버스가 다카의 명물인 시내버스 구간에 따라서 요금표가 다름. 그렇다고 딱이 요금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님. 차주인 마음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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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는 버스표를 살 수 있는 창구가 중간에 칸막이로 있다. 버스 차장인 셈인데 그 쇠창살 칸막이 안에 사람이 앉아서 표를 팔고 있다. 중간 중간에 버스표 검사원이 불시에 타기 때문에 반드시 버스표를 사야 하는데…사람이 만원이다 보니 앞에서 버스를 타면 저 뒤의 버스표 창구까지는 갈 수가 없다. 그럴 때는…돈을 보이는 아무에게 건내주면서 “버스표 하나”하면 그 돈이 일사천리로 창구까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오고 가고 그리고 버스표가 잔돈과 함께 건너온다. 재미있지요…
버스 안은 다 참견을 한다. 더운데다가 아프리카 여성들이 싸구려 향수를 얼마나 독하게 뿌렸는지, 그런데 꽉 낑긴 버스 안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쓰러지는 할아버지, 그리고 아가시들도 잘 쓰러진다. 낑겨서 쓰러질 수는 없지만 그 모양을 본 사람이 소리를 친다. 여기 아가씨 쓰러진다고 그러면 자리에 앉은 사람이 일어서야 한다. 아기가 똥을 싸면 정말 힘겹다.
버스 안이 온통 까만 아프리카 흑인만 있는데 거기에 흰 점이 있다고 하자. 우리는 황색인데도 그들 눈에는 백인이다. 그러니 얼마나 눈에 잘 띄겠는가, 버스 안에 탄 사람도 신기해 하고… “아니 가난한 백인도 있네” 버스 밖의 사람들도 100미터 멀리 거리에서도 우리가 보이는지 손을 흔든다. 어떤 애들은 눈짓도 보낸다. 신기하기 그지없다. 우리의 표정이 낱낱이 카피되고 있으니…
버스는 프랑스에서 기증 받은 파란 버스들인데 어떤 때는 광고판이고 버스 노선도가 프랑스에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지만 이 버스들이 작년부터 운행되었으니 우린 행복한 사람들이다. 버스가 없었다면…
내가 제일 난처한 것은 버스 안에서 여자들 엉덩이 낑끼는 것이다. 그 거구가 지나가려면 버스 복도가 꽉 차는데 사람들을 비집고 지나가니 난 민망스러워서…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가 보다. 여인들 가슴보이는 것은 예사고… 옷 자체가 그렇게 쉽게 보이도록 통으로 짜여진 아프리카 의상인데…난 은주자매가 그 옷을 입으면 불안해서 내 몸으로 막고 다닌다.
세네갈 김효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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