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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오피니언 > 선교칼럼 등록일 2010-11-25
작성자 관리자 (admin)
몰디브 신앙의 자유는 언제쯤 열릴까
푸른섬선교회 김재서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 나라가 종교 문제에 있어서 굉장한 제한을 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몰디브의 공항과 국제항만을 드나드는 여행객들에게 지급되는 출입국안내카드에는 몰디브의 법률에 의해 소지가 금지되는 물품들의 목록이 적혀 있는데 그 가운데는 “이슬람에 반하는 모든 물품”이라는 항목이 있다. 정부가 스스로 자국민의 100%가 이슬람 신자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몰디브 밖에 없다. 몰디브는 스리랑카에서 남서쪽으로 435마일 가량 떨어져 있고, 아주 작은 섬까지 합치면 1192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이 중 유인도는 200개 가량이며, 인구는 30만 명인데, 전체인구가 모두 순니파 이슬람 신자이다.

몰디브 정부의 공식기록에 의하면 몰디브는 지금까지 7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을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추방했다. 그들 가운데는 기독교인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몰디브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유럽에서만도 6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몰디브를 찾아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를 즐긴다. 이들은 대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45개 섬에 조성된 수많은 관광객용 리조트로 직행하기 때문에 몰디브인들의 일상을 접하기가 어렵다. 이들 리조트는 몰디브인들이 한 사람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조성되어 있다.

수도 말레에는 전체 인구의 1/3이 집중되어 있다. 말레가 위치한 섬은 외국인 광광객들이 현지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섬이다. 나머지 유인도는 외국인들의 방문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몰디브는 주민들이 공개적으로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심지어 아무리 신이 없다고 생각되어도 무신론자가 될 자유도 없다.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대개 외국인 전용 리조트에 머물므로 별다른 종교적 제한은 없다. 그러나 말레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몰디브인들의 눈에 띠는 공개된 공간에서 이슬람이 아닌 종교행위를 할 때는 매우 주의 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그들끼리 가정교회 모임을 갖다가 적발되어 추방된 적이 있다. 심지어 외국인 선교단체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몇 개월씩 비자 발급이 늦어지거나 아예 거부되기도 했었다. 몰디브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현지인 기독교인 혹은 기독교 관심자들의 수는 최대한 많이 잡아도 15명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외국인이 어떤 목적, 어떤 이유로 몰디브에 입국했건, 몰디브인과 기독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그 몰디브인이 이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면, 그 외국인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스리랑카에 유학을 갔다가 기독교를 접하고, 기독교인이 된 몰디브인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어 직접 스리랑카로 날아와 아들을 데리고 돌아갔고, 그 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사례는 아주 드물고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사업 관계로 몰디브에 체류하고 있는 한 유럽인 사업가는 “정말 교회에 가고 싶었지만, 겁나서 갈 수도 없었고, 교회가 어디 있는지 알 도리도 없었다. 성경조차 읽을 수 없었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는 것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영적인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미 지난 19세기에 영국인 선교사들은 몰디브의 언어인 데비어로 성경을 번역한 바 있다. 또 몰디브인들은 1887년부터 1965년까지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의 몰디브인들은 영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몰디브의 어느 곳에서도 데비어 성경을 구할 수 없다.

데비어도 처음 번역되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데비어로 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런 답답한 나라인 몰디브가 지난 2008년 개헌을 단행 했다. 2003년부터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한 사회의 요구가 분출된지 5년 만이다. 그러나 이 헌법에도 여전히 “이슬람 신자가 아닌 자는 몰디브 시민권을 박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장기간 독재를 하다가 물러난 전직 대통령의 동생이며, 인민동맹당의 지도자인 압둘라 야메인은 현재 집권당인 데비 라이야툰게당(몰디브인민당)에 맞서는 야당 연합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 역시 몰디브에서 종교의 자유의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전혀 없다. 여론조사를 한다면 99%의 몰디브 시민들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데 반대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몰디브인들의 자신의 종교에 대한 추종은 맹목에 가깝다. 최근 발생한 사건 가운데 이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37살의 몰디브인인 모하메드 나짐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지만 자신은 이슬람을 못믿겠다고 말했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5월 28일 나짐은 인도에서 온 이슬람 TV선교사인 자키르 나이크가 연사로 초청된 집회에 참석했다. 그 선교사는 강연 도중 하필이면 나짐을 지목하여 몇 가지 질문을 했고, 그는 솔직하게 자신은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아직도 확실한 믿음이 없다고 토로한 것이다. 그 자리에는 1만 1천 명의 몰디브인 청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강사에게 “과연 제가 이슬람 신자일까요 ”라고 반문했다. 이 질문에 청중들은 격노했다. 많은 이들은 그에게 다가가 폭행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청중들은 그를 죽여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상당한 부상을 입고, 경찰이 달려들어 그를 어디론가 데려 갔다. 청중들의 폭력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경찰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과연 이러한 종교적 열정이 건강한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몰디브인이라면 당연히 건강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현장에 있던 한 이슬람 신자는 “우리 몰디브는 이슬람 국가이다. 이슬람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구심점이다.”라고 답했다.

개인의 종교 선택권이 없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몰디브인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우리의 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동성간의 성관계를 용납하는 당신들의 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몰디브인권위원회의 부의장인 모하메드 자히드 역시 몰디브는 몰디브인 나름대로의 인권에 대한 기준이 있다며 몰디브인이 서양의 인권기준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서양에서는 서양 나름대로 인권기준을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호하겠지만, 우리는 이슬람율법의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호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다보니 서양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나라에 종교의 자유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종교 문제 외에는 서양의 인권기준과 우리의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주권국가이고, 헌법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헌법에 따라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인권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는 몰디브인 모두가 외부인들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자히드 부의장은 서양식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몰디브 전체 국민들 가운데 100명도 안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바로 직전 대통령인 마우문 압둘 가이윰은 2008년까지 30년 간이나 몰디브를 통치했던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몰디브의 사회 분위기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현재의 분위기를 만든 책임의 상당부분을 그가 져야 한다. 그는 몰디브를 순니이슬람 단일종교국가로 만들고 기독교를 탄압한 장본인 임에 분명하다.

몰디브 종교 관련 핵심법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통일성 보호에 관한 법률은 1994년에 제정되었다. 이 법은 정부가 모든 모스크와 이슬람 관련 단체와 시설을 관리하고 통제하도록 되어 있다. 때로는 금요일마다 전국의 모스크에서 거행되는 이슬람예배의 설교문을 정부가 작성하여 모든 모스크에 보낸 일도 있었다. 1998년부터는 은밀하게 활동하던 선교사들과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색출이 시작되었다.

몰디브인이 기독교를 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다. 인근 섬나라인 세이셀에서 송출하는 기독교 방송을 몰디브에서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몰디브 정부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몰디브는 세이셀과의 모든 경제 교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1998년 한 해 동안, 가이윰 정부는 50명의 몰디브인을 기독교로 개종한 혐의로 구속하고 19명의 외국인 사업가와 노동자들을 선교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추방했다. 1998년의 선교사 색출 작업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장기집권의 피로감으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의식한 가이윰이 민심을 얻기 위해 선교사 색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2008년을 기해 몰디브는 다당제 국가로 전환되었고, 상당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새 대통령인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은 전직 언론인이자 민권운동가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훨씬 진보적인 정책을 내걸고 국가를 개혁할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개혁 아젠다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여당인 몰디브민주당의 원내 의석은 28석에 불과하다. 원내 다수 의석은 여전히 가이윰 전 대통령이 소속한 정당이다. 흔히 사용하는 말로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나시드는 어떤 개혁도 제대로 해 내지 못하고 있다.

가이윰의 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가운데는 종교 부문도 포함된다. 나시드 대통령이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호하지 못하고, 이슬람의 뿌리를 든든하기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들에게 잘 먹혀 드는 대여공격 소재들이다. 최근 의회는 교육부 장관을 탄핵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이슬람 과목을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외에도 몇 건의 탄핵과 정치적 공세가 계속되자 지난 6월 29일, 나시드 대통령 정부의 내각은 내각 총사퇴를 결정한다. 이 결정으로 인해 양편으로 나뉜 군중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정국은 위기에 빠졌다. 나시드 행정부는 가이윰 전 대통령의 동생인 야멘을 구속했고, 정치적 불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나시드 대통령의 인기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전임 대통령의 강압통치방식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불안스런 와중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세를 얻어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가 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여당이나 야당 모두 인정하는 바이다. 지난 2007년 10월, 일단의 젊은이들이 보안군을 상대로 히만두섬에서 총격전을 벌인 일이 있었다.

나시드 정부 측은 가이윰 시절의 이슬람 강경책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토양이 되었으며, 파키스탄이 몰디브에 지하드 이념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가이윰 측에서는 최근 정부의 자유분방해진 정책 때문에 이슬람의 다양한 분파가 유입되었고, 그 가운데는 지하드와 극단주의도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정부의 개방적인 정책으로 외국에서 다양한 이슬람 지도자들이 들어와 강연을 하면서 극단주의가 이식되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몰디브에서 여성들이 검은색 부르카를 입는 것은 낯선 일이었다. 또 남성들도 길게 턱수염을 기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부르카나 긴 턱수염은 사우디의 와하비즘의 등록상표 같은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용모의 남녀를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몰디브의 이슬람은 상당한 융통성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과는 상당히 다르다. 한 이슬람 성직자들은 몰디브의 이슬람은 상당히 자유롭고 개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극단주의가 세를 얻어 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 극단주의자들이 법과 상관없이 이교도, 선교사 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나 율법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응징하는 사건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또 그들이 세를 얻으면 정부를 압박하여 점점 사회의 분위기를 경색시켜 나갈 가능성도 높다. 몰디브에서 신앙의 자유는 언제쯤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인가 요원하기만 하다. 한 이슬람 성직자는 “몰디브에 신앙의 자유가 올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몰디브 정부가 동성끼리의 성관계를 인정할 때쯤 되면 오겠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출처 : 푸른섬선교회 김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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