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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해외일반 > 세계는 지금 등록일 2010-08-23
작성자 관리자 (admin)
모로코, 외국인 추방 사태
모로코 당국이 26명의 외국인 기독교인들을 추방한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3월에 40명 이상의 외국인 기독교인을 추방한 바 있기 때문에 제2의 추방의 물결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이슬람 강경파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 관측이다. 이슬람 강경파가 왕실과 해당정부부처에 이슬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번 추방으로 올해 들어서 모로코에서 강제로 쫓겨난 외국인의 수는 105명으로 늘어났다. 기독교계와 현지 사정에 정통한 언론인들은 모로코가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국가로 알려져 있었고, 지금까지 비교적 전향적인 종교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북아프리카 전체 선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로코인인 살림 세피아네는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것이 모로코 내에서 기독교를 완전히 청소하는 작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외국인을 겨냥해서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가면 모로코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미 모로코 교회는 공개적인 모임을 중단하고 은밀하게 지하로 숨어들고 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칼끝이 자신들을 향해 겨누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로코인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사례도 속속 입수되고 있다. 최근 10일 사이에 최소한 두 명의 모로코인 기독교인이 공권력에 의해 체포되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다. 또 구타나 신체적 가혹행위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연행되어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가혹행위를 당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경찰당국은 이러한 심문을 통해서 모로코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기독교인들의 활동상황을 캐묻고 모로코 현지인 교회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것 같다.

모로코의 현행 법률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형법상의 범죄에 의하지 않고는 추방당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또 추방 명령을 받을 경우 48시간 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이의가 제기되면 재심이 끝날 때까지 추방이 미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추방사태의 경우 추방명령과 동시에 경찰의 호송이 진행되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출국장으로 압송되었다. 그들이 이의를 제기할 틈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상황은 모두 공교롭게도 주말에 발생한 일이어서 법원은 문조차 열려 있지 않았다. 이의 제기는 커녕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거나 짐을 챙길 틈도 주지 않았다.

또 추방명령을 전달하는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상적인 관례나 법률에 의하면 추방대상자의 해당국 대사관에 먼저 통보하고, 대사관이 해당자에게 추방명령을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의 경우 현지 기관원과 경찰이 직접 해당자를 찾아가 당사자는 알아 볼 수도 없는 아랍어로 작성된 추방 명령서를 제시하고 바로 집행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경우는 단 3명 뿐 이었다. 또 다른 경우 공항에서 출국을 하지 않으려고 저항하다가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비행기에 태워진 경우도 있었다.

지난 주에 추방된 한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기독교인은 “모든 절차가 위법하게 진행되었다. 정상적인 법절차와 상관없이 물리력에 의해서 진행된 추방절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이 넘도록 모로코에서 사업을 전개해온 사업가여서 선교활동에서 빚어진 차질 못지않게 금전적 손실도 매우 크다. 또 경찰은 모든 절차를 집행하기에 앞서서 당연히 고지해야 할 외국인이나 피의자의 권리도 고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라 밖으로 내쫓는다는 목적만 달성할 수 있다면 어떤 수단도 다 동원하려는 듯 보였다고 한다.

추방된 사람들 가운데는 갑작스럽게 추방을 당해 가족들만 모로코에 남겨놓고 떠나온 경우도 많다. 추방된 대부분은 남성이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모로코에서 사업체를 운영해 왔던 한 추방자들은 “모로코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많은 자선활동을 벌였다. 모든 삶의 근거와 사업체가 모로코에 있으니 가족들이 선뜻 나를 따라 나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모로코의 상황으로 볼 때 가장이 강제추방되고 여자와 아이들만 남아 있는 외국인이 거주하는 주택이라면 약탈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온다간다는 인사도 못하고 나왔다.”고 앞날을 걱정했다.

이번에 추방당한 사람들의 출신국가나 지역을 살펴보면 북미주, 남미, 유럽, 아프리카, 뉴질랜드, 한국인 등 다양하다. 이처럼 이번 추방사태가 세계의 주목을 상당히 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다.

최근 모로코의 주요 언론과 방송을 통해서 기독교계 단체들의 구호활동 등을 의도적으로 비난하고 심지어 악마의 계략이라고까지 단정하는 논조의 기사와 프로그램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진영에서 영향을 끼쳐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기사와 프로그램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추방과 내국인 신자의 처벌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런 기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모로코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고, 그 와중에 외국인 신자 추방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므로 좀더 진행된다면 내국인 교회에 대해서까지 탄압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추방령을 내린 주무부서는 내무부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내무부가 올들어서 갑자기 이렇게 외국인 기독교인에 대한 단속과 추방의 고삐를 조이게 되었는가 하는 것은 내무부 안에서 답이 찾아진다. 올 해 1월 새로운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사람이 이슬람 강경주의 추종자인 것이다. 내무부는 이들 추방자들에 대한 추방이유를 개종활동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종교적 자선 및 이슬람 사무 장관인 아흐메드 타우피크는 개종을 유도하는 행위를 포함한 외국인들의 행위들이 모로코의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추방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12일 약 7천 명 가량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모로코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구제활동 등이 “도덕적 강간이며 종교적 테러”라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결국 언론에서는 기독교계의 활동을 대중들에게 저질스럽고 악의에 찬 활동으로 각인시키고, 종교지도자들은 문화적 테러로 결론짓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승복하지 않는다. 인권운동그룹은 외국인들의 추방이 UN인권협약에도 위배되며 10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 대한 추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모로코 내국법률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모로코를 현재의 수준까지 건설하고, 모로코인들을 교육시키고, 모로코의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고아들과 과부들을 돕보고, 모로코의 GDP를 높이고 무역을 활성화하는데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추방했다. 그들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과 행동이 모로코인들의 종교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은 종교적 오해나 갈등을 촉발시킨다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활동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번 사태는 추방으로 그치지 않는다. 모로코 최고의 교육기관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카사블랑카의 조지와싱턴아카데미의 경우 최근 언론으로부터는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고, 당국으로부터 조사도 받고 있다. 또 내국인 기독교인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과거 모로코 사회가 기독교인들의 존재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극단주의 진영의 반복적인 캠페인으로 말미암아 점점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느껴지는 압박이 과거보다 훨씬 심각하게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국외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들어서 이슬람 국가 56 개국의 협의체인 이슬람회의 기구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자국 내의 기독교 세력을 소멸시키도록 외교적인 차원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에서 기독교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의 톰란토스인권위원회 공동의장인 프랭크 울프 의원(공화당 버지니아)은 오는 6월 17일, 모로코의 인권 상황을 청취하고 추방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에정이다. 울프 의원은 또 지난 5월 19일 위원회의 명의로 연방정부가 모로코에 대한 6억 9750만 달러의 원조 집행을 보류하도록 요구했다. 모로코의 기독교 인구는 많지 않다. 전체 3300만 명 가운데 99%는 이슬람 신자이다.


푸른섬 선교회 / 김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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