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섹션 |
 |
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
2009-06-27 |
|
|
|
|
|
|
| 작성자 |
|
관리자 (admin) |
|
|
|
|
|
|
|
|
|
|
| 아마존 밤길을 걸으며... |
|
| 인디오 동네가 가까워 오는 듯 |
|
녹산 이영민
오늘도 변함없이 춥고 어둡고 무서운 밤이 우리를 찾아왔다. 왜 어두워지면 두려운 것일까? 빛이 없어서... 안 보여서... 익숙하지 않아서... 죽을까봐... 잘 모르겠다. 아마존 정글의 밤은 도시보다 더 어둡고 껌껌하고 칙칙하다. 인기척이 없는 곳의 그 깊고 짙은 어두움의 존재를 아노라면, 정글의 신비함과 웅장함은 호기심 많은 이방인 구도자들에겐 탁월한 눈요깃감들을 많이 제공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빛이 조금만 비쳐주어도, 칠흑같이 어두운 아마존의 밤은 순식간에 요란한 축제장으로 변한다. 이름 모를 벌레들의 몸에 나오는 빛들로 인해, 사방이 불꽃놀이를 하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두운 아마존 정글 길을 안내인의 둿 발꿈치만 주시하면서 쫒아가지만, 내 맘은 너무도 평안하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창조주가 주신 ‘오감과 육감과 영감’이 있기에, 이것들을 총동원해서 주님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부엉이의 울음소리, 작은 벌레들의 신음소리, 야생 두껍비들의 시끄럽지만 정겨운 소리, 밤에만 움직이는 야생동물들의 발걸음 소리, 아마존 밤길을 걸어보지 못한 한국인 촌놈의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 너무 힘들어서 내쉬는 숨 가픈 신음소리,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기려고 속으로 기도하는 옹알이 소리, 어느 인디오 초가에서 들려오는 닭소리를 통해, 예수님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란 질문을 떠 올리면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맘속으로만 고백하는 주님을 향한 내 맘의 양심 소리.
그런데 갑자기 인디오 동네가 가까워 오는 듯,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나를 해칠 수도 있고, 나를 반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밤에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 아니던가?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인디오 부족어를 들으면서 눈치코치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 낯선 이국땅에서, 난 ‘나 홀로’ 생존을 위한 원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그들을 만나는 것이다.
지친 몸을 땅바닥에 의지해서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속에 숨여있던 아마존 반달이 이방인을 반기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마존은 너 혼자 살 수 없어...
아마존은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야... 눈으로 들어야지...
아마존은 귀로 듣는 곳이 아니야... 귀로 봐야지...
아마존은 사람하고만 노는 곳이 아니야... 동식물 친구들을 더 많이 두어야 생존할 수 있어.
아마존의 눈은 달빛이고, 아마존의 귀는 바람이고, 아마존의 입은 스쳐가는 구름이야.
비가 오면 비 맞고 해가 나면 햇빛으로 선팅하고 바람이 불어도 그냥 계속 걸어가야 해.
어두운 밤이지만, 아마존의 지혜로운 빛줄기가 내 인생을 비추어 주는 듯 하다.
|
|
|
| |
|
 프린트
 메일보내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