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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반 > 세계는 지금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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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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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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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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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대통령선거에 대한 중동 각국의 반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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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은 개혁파 후보인 무사비 후보의 상징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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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상암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이란의 경기에서도 이란의 대통령 선거로 인한 후유증이 고스란이 드러났다. 전반전에 출장한 이란 선수들이 모두 팔목에 녹색 띠를 두르고 경기에 임한 것이다. 녹색은 개혁파 후보인 무사비 후보의 상징색으로 선수들은 이러한 퍼포먼스를 통해 무사비 후보에 대한 지지와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규탄의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란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이번 경기에서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이란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유발시킬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후반전에는 녹색띠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일설에는 이란 축구협회에서 휴식시간에 선수들에게 강력한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도 관중석까지 통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관중석 곳곳에는 녹색 피켓, 깃발 등이 펄럭이고, Free Iran, Where Is My Vote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처럼 이란의 대통령 선거의 개표 부정의혹을 놓고, 이란 국내는 물론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유독 같은 이슬람권인 중동지역만은 대체로 조용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워낙 표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부 개표 부정을 고려하여 아흐마디네자드의 표의 일부를 무사비에게 옮겨 놓는다해도 여전히 아흐마디네자드의 승리가 아니겠느냐는 추측과 함께 아흐마디네자드가 미국과 서방에 대해 워낙 대담한 발언으로 중동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드러 내놓고 그를 규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또 어차피 이란이 이슬람 성직자가 최고권력을 행사하는 신정국가체제이기 때문에 무사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란 내의 보혁갈등으로 더 많은 잡음이 발생할 수 있고, 이란발 개혁 바람이 중동전체로 확산되는 상황을 이슬람 국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유지되고 있는 많은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은 바라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또 이란을 드러내놓고 비난할 경우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들의 보복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중동의 각국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층과 지식인층, 도시 중산층 등 아무래도 이슬람 정통체제에 심드렁할 수밖에 없는 계층들이 이란의 개혁세력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스라엘의 반응이다. 언뜻 생각하면 이스라엘은 강력한 반유대주의를 표방해 온 아흐마디네자드의 낙선을 강력하게 바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무사비나 아흐마디네자드나 누가 되든 별차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둘다 근본주의 이슬람 신자라는 면에서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사 두 사람이 조금 다르다해도 어차피 이란의 지배자는 아야툴라인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시위가 격해지고 진압도 격해질수록 그 사회의 정통성은 상실되는 법이라고 말해 승패보다도 싸움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아예 이번 투표를 무효화하고 다시 선거를 하면 모를까 재검표로는 승자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검표의 경우 아흐마디네자드의 득표율이 조금 내려가고 무사비의 득표율이 조금 올라가겠지만 승자와 패자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출처 : 매일선교소식 2009.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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