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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아름다운이야기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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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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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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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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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자루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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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새로 이사 오신 아주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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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새로 이사 오신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안동네 딸부잣집 남희네 친척이라고 하시는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도 좀 불편하시고,
지능도 아주 조금은 낮은 편이신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돌봐줄 가족이 없어 먼 친척 뻘되는 남희네 집
지하방에서 사시게 되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시기전 인천에서 살면서 교회에 다니셨었다며
어느날 저녁예배 시간에 불쑥 교회에 나와 앉아 계셨습니다.!!
몇 번 나오시고는 먹을 쌀이 없으니 쌀을 달라고 하셔서
조금은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었지만 쌀을 좀 퍼드렸습니다.
그 후로 한 달 정도 지나서 그분이 묵고 계시는 집에 가게 되었는데
가서 보니 정말 살림살이가 아무것도 없고 사는 형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밥을 해먹고 지내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필요한 살림살이 만이라고 속히 챙겨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오는데 그동안 아주 조금 신경을 써준 저에게 고마워서 주려고
만드셨다며 직접 만드신 빗자루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법 솜씨 좋게 묶여진 빗자루를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 들고 오면서
잠시나마 그분을 의심하고, 도움만 바라는 분이라고 생각했던
제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살림살이 몇 가지와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를 틀지 않고 지내시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있던 전기장판이 있어 갖다 드리고, 푸드뱅크를 통해
일주일에 두 번씩 반찬을 후원 받을 수 있도록 해드렸더니
당신 나름대로 고마움에 대한 표현으로 밤 주운 것, 대추 주운 것 몇 알을
몰래 주고 가시기도 하고, 주인이 다 캐고 난 고구마 밭에서 이삭줍기한
손가락처럼 가는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반찬통에 담아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없는 중에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것으로 나누고 싶어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사람사이에 주고받는 정(情)이 라는 것이 얼마나
따스한 것인지 가슴깊이 느끼게 됩니다.....
하명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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