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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푸른섬선교정보 > Mission Research 등록일 2009-06-12
작성자 관리자 (admin)
탈레반의 확대 - 파키스탄 안보의 위기
탈레반이 얼마나 파키스탄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탈레반이 스와트 밸리 지역 등 파키스탄의 일부 지역을 사실상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파키스탄 일각에서는 탈레반의 확장세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키스탄 전체의 안보도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나오고 있다. 또 이미 탈레반 지역으로 흡수된 지역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율법이 자신들에게 강요될 경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21 - 22일 카라치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카라치 인근의 타이세르라는 소도시의 곳곳의 교회들 벽면에 누군가가 “탈레반은 영원하라”라는 문구나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하던가 지즈야를 낼 것을 촉구하는 슬로건이 페인트 등으로 큼직하게 적어 놓은 것이 발견된 것이다. 지즈야란 이슬람 사회에서 샤리아법에 따라 이슬람이 아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 대신 내는 세금을 말한다. 타이세르가 탈레반이 공식 통치하는 스와트 밸리 지역에서 무려 1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탈레반의 영향력은 파키스탄 전역에 보이지 않게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건이다.

교인들은 자신들의 교회 벽에 적힌 낙서를 지우려 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나타난 무장한 남성들이 이를 저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약 3-40명의 군중들이 나타나 폭력을 가했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3명의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엠라(35), 쿠두스(30) 등 두 명의 성인 남성 신자와 함께 이르판이라는 11살 난 어린 아이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또 파슈툰족인 로지 칸이라는 신자도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7명을 검거했다. 또 반자동소총과 러시아제 칼라쉬니코프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 병력의 순찰을 강화 했다. 경찰이 순찰을 강화한 것은 교회를 보호하고 법률로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켜준다는 의미 보다는 탈레반 세력의 확장에 대한 정권안보 차원의 두려움이 큰 까닭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구성된 무장단체로 한 때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다가 2001년에 미군에 밀려 권좌를 내 놓고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단체이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이번 폭동 사태를 왜곡 보도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파슈툰족과 기독교인 간의 종교간 다툼이며 기독교인들이 먼저 방화를 저지르는 등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데일리 타임스 같은 신문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교회 벽에 적힌 낙서에 격분하여 몇몇 상점에 불을 지르고 노점과 길가에 주차해 놓았던 차량을 파괴하고 약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키스탄 내의 소수종교 인권운동단체의 상황설명에 의하면 기독교인들 일부가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자 그 틈을 타 탈레반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폭도들이 시위대들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총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어서 총을 구입할 재력도 없고, 어떻게 보면 무력 투쟁을 할 정도의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파키스탄에서의 대우는 동물만도 못하다. 그들이 이슬람 세력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라고 파키스탄 생명나눔선교회의 대표인 소하일 죤슨은 말했다.

죤슨은 현지 기독교인들이 최근의 탈레반 세력 확장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분위기에 짓눌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법률적인 대응조차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부상을 당한 쿠두스 만이 자신이 폭행을 당한 정황을 담은 내용의 진술서를 사르자니시 경찰서에 제출한 것이 전부이다. 현지 교인들은 무력 대응은 물론 법적 대응조차도 탈레반과 연관된 세력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현지에서 목격한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이번 폭동이 종교적 갈등에 의한 것은 맞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기독교인들이 당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탈레반 동조자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행을 가한 후에는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가옥들을 돌며 금품을 약탈하고 일부 가옥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히 집을 뒤져 성경을 불태우고 여성들을 거리로 끌어내 폭행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탈레반 특유의 방식으로 기독교인 두 명을 처형했다는 소식도 있지만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카라치 경찰과 행정 당국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이슬람 신자들이 탈레반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북서변경주에서 살다가 카라치로 이주한 파슈툰족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탈레반이 카라치에까지 그 조직을 확대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지만, 탈레반과 파키스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탈레반 조직이 카라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치는 경제적으로 볼 때 파키스탄에서는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지역 관리들은 이처럼 중요한 경제거점 도시에 탈레반이 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다면 큰일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북서변경주 스와트밸리 지역과 같은 분위기로 카라치가 변해가는 경우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스와트밸리 지역이 탈레반에게 넘어간 것도 보통 큰 경제적인 타격은 아니다. 스와트밸리는 파키스탄에서는 비교적 비옥한 땅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스와트밸리 지역을 탈레반에게 넘겨준 이유는 대신 더 이상의 탈레반 세력의 확장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탈레반은 일부 다른 점령지역에서 철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군사적인 진격을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는 작업은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종교적인 캠페인을 가장한 탈레반식 이슬람 극단사조를 확산시키는 작업은 맹렬이 계속되고 있다.

스와트밸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기독교인들의 수는 약 500 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2월부터 스와트밸리 지역에 샤리아법이 선포되자 부득이 다른 주로 이주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와트밸리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교도에 대한 탈레반식 증오감을 두려움 가운데 견디고 있다. 북서변경주에서 인접한 Administer Tribal Area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탈레반이 시크교도들에게 지즈야의 명분으로 5천 만 루피(미화 62만 5천 달러)의 거액을 요구했다. 기독교인들은 다음 차례는 자신들일 것이라고 직감하고 있다. 지즈야를 납부한다는 것은 교회의 운명을 이슬람에게 맡기고 보호를 요청한다는 의미도 있고, 스스로를 이슬람에 이은 2류 시민으로 규정 짓는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즈야를 이들에게 강요하는 그룹은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람 이라고 하는 기구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슬람 성직자 회의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기구는 탈레반과 상당히 깊은 교류를 하고 있는 단체로, 방글라데시와 이집트에도 존재하는 기구이다.

지난 4월 말, 탈레반은 부네르 지역까지 진출했었다. 부네르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6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그만큼 파키스탄 전체가 탈레반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억 7600 만 명이나 되는 파키스탄 사람들 가운데 비이슬람 신자는 3%에 불과하다. 지금도 이들은 사회적으로 법률적으로 아주 불리한 여건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샤리아법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탈레반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그들이 처한 여건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이웃들이 탈레반스럽게 변해가는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탈레반 전사들은 정규군처럼 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염을 기르고 터번을 두른 수많은 남자들 가운데 탈레반 관련자들과 보통 사람들 구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레반이 얼마나 파키스탄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직 그들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침투하지는 않았다고 탈레반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다. 그러나 있다해도 가려낼 재간이 없는 이상 없다고 자신하기도 어렵다. 그들말대로 탈레반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까지 깊숙이 침투했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이미 깊숙이 침투했는데도 모르고 있는 것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해야 한다.

카라치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 대부분은 매우 가난하다. 그들은 사회의 최하층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교회로부터 외에는 누구로부터 어떤 도움도 기대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들은 교회로부터 무상교육, 식량배급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이들의 안전까지 책임져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교회의 안전도 위태로운 상황이 수시로 벌어진다. 파키스탄의 정치인들과 보안관련자들은 탈레반 조직이 이슬라마바드까지 접근해 오자 자칫 정부가 붕괴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카라치의 탈레반화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을 위한 보급로 확보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파키스탄 정부의 불안은 미국의 불안이기도 하다.


출처 : 푸른섬선교정보 김재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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