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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오피니언 > 선교칼럼 등록일 2009-04-22
작성자 관리자 (admin)
소아시아 7교회를 돌아보고
김종필 목사
지난 2주 간을 줄기차게 다녀 왔던 구약과 신약 성경의 배경이 된 소아시아 7교회, 성 빌립교회, 갑바도기아가 있는 터키는 생생한 믿음의 선진들의 모습들을 간직하여 그대로 되살리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피곤을 무릅쓰고 달려 가는 길 종종 소식도 드렸으나 인터넷 커넥션도 어렵고 밤을 세워 이 메일을 보내도 가지 않는 상황 속에 초대 교회 성도처럼 인내(?, 2주 동안)하며 어제 늦은 밤 뉴욕 경유하여 예정보다 3시간 늦게 보스톤에 도착하였습니다. 중간 경류지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이제 하루 이틀 기다리는 것 그리 길지 않음(이미 2천년 기다려온 신앙 유산 보았기에)을 이번 여행에서 보았습니다.

우리는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에 제자들과 120문도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새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놀라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8-11 절에 나오는 그 많은 지명들을 나오는 이번 여행 속에서, 그곳을 밟으며 기억할 때마다 성경이 얼마나 새롭게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사도 요한의 소아시아 7교회가 있고, 사도바울의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의 주 무대가 되며, 디모데, 사도 요한, 폴리캅 뿐 아니라 오리겐, 터툴리안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사역했던 현장은 말 그대로 open museum 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가 머물렀던 에베소 뿐 아니라 사도 빌립의 주 사역으로 생긴 빌립교회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신약 성경의 주무대가 되는 땅 터키는 가장 경이로운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아라랏 산이 있고, 아브라함이 머무르고 그의 아버지 하란이 묻혀 있는 하란이 있으며, 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와 그가 파송 받았던 수리아의 안디옥, 아시아의 관문으로 들어 왔던 비시디아 안디옥이 있는 곳 소아시아는 가도 가도 끊임없는 신앙의 유산을 흔적으로 말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찬란했던 초대 교회의 현장에, 또 다른 세대에 들어 온 투르크인들에 의해 세워진 모스크 첨탐과 무너진 잔해로만 말해주는 사라진 교회의 터전을 돌아 보는 일은 끔찍하고도 참혹한 경험이었습니다. 유럽과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리 역할을 감당했던 터키는 이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강력한 무슬림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 지역이 이토록 강력한 무슬림 국가가 되고, 무엇 때문에, 어떠한 역사적 연유로 모든 기독교인들이 사라졌는가에 대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제가 쓰게 될 책과 저의 글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전세계의 많은 나라 가운데 유럽,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 전체에서 에덴 동산이 있었던 터키에 새로운 부흥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걸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루에 다섯 번씩 모스크에서는 에잔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도 바울이 복음을 증거했던 이고니온(현재 이름 콘야)은 이제 중앙아시아와 세계 무슬림 선교의 중심지가 되어 사탄의 또아리를 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영적으로 그곳이 얼마나 힘든 지역이었는지는 현지를 다녀 오지 않으면 잘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꼭 죽어 버린 라오디게아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이 땅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터키 제3의 도시이며, 아나톨리아에서는 앙카라 다음으로 큰 대도시인 이고니온에는 외국인 선교사는 두 가정이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놀랍게도 한국인 선교사는 10명이나 된다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런 한국 선교의 대담함을 볼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우리의 선교의 어디로 집중해야 할 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터키의 회복을 위해 우선 그곳에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 중보 기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전 세계의 중보 기도자들에 터키의 회복을 위한 중보 기도의 힘을 모아 가기 위해 작은 부분이나마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리 찬란한 기독교 문명이 존재했다 해도 기독교 신앙의 생명력을 잃어 버린다면 후손들에 더 참담한 상황을 남기는 모습을 봅니다. 오늘 새벽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려 해도 눈에 선명히 떠오르는 과거의 놀라운 신앙 유산과 폐허 속에 활개치는 무슬림의 기도 소리에 신음하는 터키의 영혼들 기억하며 한없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는 듯 합니다. 뜬 눈 새우고도 잘 수 없는 이 간절한 마음 누가 가서 주의 복음을 전할꼬?


소아시아 순례의 길

버림 받은 것보다
더 비참한 것
잃어 버린 것
꽃봉오리 떨군 모습보다
더 슬픈 것
사라진 잔해의 꽃술자락 보는 것
위대한 신앙 유산
기억하기 보다 더 괴로운 것
흔적만 남기고 죽어 버린 무덤 같은 교회 보는 것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말하는 곳에
흐르는 비통한 눈물
메마른 히에라폴리스의 온천 수로 적실 때
조금씩 살아나는 순례자의 기도 보며
땅속에는 땅굴 기도
땅위에는 토굴 기도 되살리며
걷는 발걸음마다
그 땅 회복 사모하며
청하는 밤
피곤에 쩌든 몸 잠들 수 없어
원통한 마음으로 지샐 적에
먼발치 도망가던 여명
발끝에서 돌아 오네

수천 년의 각고 속에 새겨진
수 없는 신전과 교회의 제단들
돌 뿌리 채이듯 허겁지겁 밟고 가던 길
열흘 길 달리고 달려고 끝이 없건만
맨발은 부르트고
주림은 다함 없을 사도 바울
세대와 세대 넘어 신앙 지킨 성도들의
숨결 찾아가는 길에
매맞는 채찍 소리
죄수들의 학대소리
원형경기장의 야유소리
돌 던짐에 흘리는 신음소리
유대인의 훼방소리도
천국 가는 순교자 받을 영광의 서곡 삼았기에
산 믿음의 뿌리 말라 버린 라오디게아 교회 터 위에서
한 번 죽음으로 영원을 살아가는
부활의 영광으로 소리치며 예배 드리네

산꼭대기 세운 거대한 신전 보며
고대인의 경이로운 기술과 재능
가정마다 수로 내고
집채만한 하수도로
천년만년 드나들 대리석 깔아
왕의 대로 다려 내린
수만 명 들어차는
한 눈에 들어 오는 원형 경기장보다
더 위대한 것
사자의 먹이감 될 날
그리스도의 신부의 날로
검투사의 칼 부릴 날
마지막 남은 핏방울도
불에 타 죽임을 당한들
죽음으로 산 자에게 보이는
살아있는 복음 증거 삼았나니
아! 심장 터트리듯 다가오는
영광스런 순교자의 길이여!

두더지와 더불어 살 토굴 생활이라도
뱀들도 피해가는 차가운 지하동굴이라도
바위틈에 둥지 틀고 기다릴 사막이라도
죽은 자의 처소 지하 무덤이라도
내 주 예수 맞이 할 그날 보며
산 자만이 갈수 있는 형극의 길
가시덤불 버선삼고
배고픔 수련삼고
내어침 안방 삼아
가는 십자가의 길
새벽에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 속에
한없이 가까운 천국의 문이여!


작고 작은 자 김종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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