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섹션 |
 |
오피니언 > 목회칼럼 |
등록일 |
|
2009-03-28 |
|
|
|
|
|
|
| 작성자 |
|
관리자 (admin) |
|
|
|
|
|
|
|
|
|
|
| 이태석 목사님의 순교 이야기를 읽고 |
|
| 김명혁 목사 |
|
| |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
|
내가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함께 지내던 이승만 목사님과 이승규 장로님의 아버지 이태석 목사님께서 49세의 나이로 1950년 10월 11일경 평양에서 공산군에게 붙잡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순교의 이야기와 어머니 김송희 사모님이 남쪽으로 떠나 보낸 두 아들을 그리워하며 애간장을 태우며 피눈물을 흘리다가 1970년 12월 6일 뇌출혈로 쓸어져 함흥에서 세상을 떠난 비통한 죽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민족의 불행과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마치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의 슬픈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장례식을 올리고 어머니와 동생들을 북에 남겨두고 남쪽으로 떠나 온 18살의 청년 이승규가 아버지 장례 1주년을 기념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비통해 하던 모습과 고백을 충분히 이해한다. “지금 이 좁은 머릿속에는 어머님, 형님, 누이동생들을 집에 두고 떠나 온 이 몸이 괴롭고 또 분하다는 듯, 원망스러운 듯이 복잡하고 어지럽기 한이 없습니다. 아무리 그 거룩하신, 그 향기로운 그 몸을 비록 흙덩어리로 땅 속에 파묻어 놓고 온지 몇 날이 안된 오늘도 이처럼 예전 이상의 고통을 느끼오니 차라리 아버지의 뒤를 따라 희생의 제물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책감과 비통에 사로 잡힐 필요는 없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교회가 순교자들의 피가 없이는 이 땅에 세워지는 법이 없음을 알 때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는 슬픔과 아픔이 없이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교회가 겸손하게 이 땅에 심어져서 열매를 맺는 법이 없음을 알 때 우리는 슬프고 비통한 눈물을 흘리면서도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과 함께 슬픔과 아픔과 죽음을 통해서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짐을 인해 하나님께서 기쁨의 기도와 찬양을 올려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19:30). 손양원 목사님께서 1950년 9월 28일 여수 미평 과수원에서 공산당의 총에 맞아 순교하셨고,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이 1950년 6월 23일경 평양 외곽의 사동탄광에서 45세의 나이로 순교하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김화식 목사님 등 수 많은 목사님들이 비슷한 때에 평양에서 순교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태석 목사님께서 1950년 10월 11일경 평양에서 49세의 나이로 순교하셨고 북과 남에서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수 많은 주님의 진실하신 종들이 순교의 제물들이 되셨으니 1950년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수 많은 순교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린 뜻 깊은 해였다고 생각한다. 1944년 4월 21일에는 주기철 목사님께서 47세의 나이로 순교하셨고, 4일 후인 1944년 4월 25일에는 예수 천당을 외치던 최권능 목사님께서 평양에서 75세의 나이로 순교하셨다. 우리는 분명히 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부흥 발전하게 된 비결과 오늘의 한국이 이만한 나라로 발전하게 된 비결은 수 많은 순교자들이 바친 순교의 제물 때문이라는 것을! 또 하나 아는 것은 수 많은 순교의 피를 흘리게 한 북한 공산당이 지금까지 그 죄 값을 치르며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 고통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두 아들과 두 오빠의 죄책감은 지우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장기려 박사님은 그 죄책감을 지니고 한 평생을 슬프게 살았다. 그래서 혹시라도 하나님께서 북에 두고 온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은혜를 베푸시지나 않을까 생각하면서 가난하고 병든 수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 어린 사랑을 쏟아 붓고 또 쏟아 부었다고 생각한다. 사모님을 그리는 그리움과 사랑이 하늘에 사무쳤지만 사모님 만나기를 거부하면서까지 민족의 불행과 비극에 함께 연대하며 슬픔과 아픔의 눈물을 가슴에 가득히 담으면서 슬프게 사셨다. 나의 어머니가 “손 이라도 한 번 꽉 쥐어보고 십고나” 라고 피 눈물 나는 편지를 써서 나에게 보냈지만, 내가 평양을 두 번이나 공식적으로 방문했지만, 어머니를 만나 손 한 번 꽉 쥐어드리지 못한 불효를 갚을 길이 이 세상에서는 없음을 알 때 너무너무 슬픈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동생들에 대한 미안함을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물론 매일매일 세 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명신이 명철이 명민이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기는 하다. 하나님께서 남한 땅과 북한 땅을 불쌍히 여기시고 야곱과 에서에게 베푸신 화해와 눈물의 상봉과 포옹을 허락하시기를 빌 뿐이다. 물론 갈등과 증오와 분노와 정죄와 대결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남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리고 남북의 적대 상황을 고려할 때 통일의 가능성은 요원하게 보인다. 우리의 현실을 넘어서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전폭적인 개입이 없이는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과 화해와 통일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새로운 순교적 제물이 드려지는 일이 없이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요원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순교자들의 자녀들에게 특별한 보살핌의 손길을 펴시는 것 같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를 충실하게 섬기며 남북의 화해꾼으로 사역하고 있는 이승만 목사님과 한국교회와 사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며 봉사하고 있는 이승규 장로님의 삶과 사역을 바라볼 때 그리고 북에 있는 동생들이 순교신앙의 유산을 고이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놀라우신 보살핌의 손길을 보게 된다. 나의 형님 뻘 되는 이승만 목사님과 이승규 장로님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북에 살고 있는 동생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이산 가족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긍휼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속히 화해와 통일의 기쁨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장로교 통합측은 물론 한국교회의 존경 받는 지도자이신 노량진 교회의 림인식 원로 목사님께서 2007년 10월 12일에 하신 말씀을 인용하면서 두서 없는 글을 마무리 한다. “야곱이 에서를 대하는 태도는 겸손이었다. 형을 만나 ‘내 주여’ 라고 불렀다. 상대방을 지극히 높였다. 7번 엎드려 절하며 왕을 대하듯 하였다. 형에게 ‘형님의 얼굴을 뵈오니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다. 사람을 대할 때 하나님을 대하듯이 정중하면 화합도 통일도 온다. 한국교회가 야곱처럼 겸손과 사랑으로 에서를 상대할 수 있어야 화합과 통일이 가능하다. 야곱은 귀한 예물을 드렸다. 야곱이 전에는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수단까지 쓰던 인물인데 이렇게 형에게 주는 것을 보면 야곱이 물질보다 화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동서독 통일에서 5,000억 유로(1,800조원) 이 들었다고 한다. 아직도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보수적 신앙이어서 상대를 받아드리기도 힘들고 무조건 주는 것도 어렵다. 아직도 나부터가 북한 공산당 우두머리는 망하기를 바라지 그가 회개하고 예수 믿어 구원 얻기를 바라는 마음은 적다. 이것은 요나의 마음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다르시다. 남한 교회에 “때를 놓치지 말고 속히 구원하라”고 명하신다. 이제는 북한동포 구령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적 사랑의 구제와 원조를 과감하게 해야 한다. 정치 경제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오지 않는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화해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를 초월하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 대북 선교는 비 정치적이어야 하고 초 교파적 단일화로 시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
|
|
| |
|
 프린트
 메일보내기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