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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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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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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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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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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없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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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량한 차가움을 몰고 오는 겨울을 품는 가을의 원숙함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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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살던 한 목사님은 늘 농담으로 '말레이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다 철없는 사람들이야!"고 하시면서 웃었습니다. 사 철, 즉 사 계절이 없는 곳에서 산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늘 그 날이 그 날같이 지나갑니다. 추억을 더듬으면서 '그 해 우리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만났었지.' 혹은, '낙엽이 떨어지던 쓸쓸한 가을에 우리 헤어졌었지!'라는 등의 이야기를 할 수없는 곳이 이 곳의 생활입니다.
황량한 차가움을 몰고 오는 겨울을 품는 가을의 원숙함이나 봄의 새 생명을 약속하며 죽어지는 겨울의 깊은 희생, 그리고 짙푸른 여름을 꿈꾸는 봄의 약동함을 느끼며 살 수가 없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살아온 현지인들에게서 느끼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무책임과 느린 행동입니다. 모두 경험하셨겠지만, 'On the way'라는 말이 몇 시간 후도 되고 심지어 내일 모레가 되기도 합니다. 흔하게 듣는 'Never mind'라는 책임 없는 말이 우리를 깊은 무기력감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서 오래 살다보면 깊은 생각의 발전이나 신선한 감각 없이 어린아이처럼 정말 '철없는 사람'으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정착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벌써 몸이 늘어지고 생각이 느슨해지며 행동의 절제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자신 17년째 이 곳에 살면서 퇴보되기 쉬운 나 자신의 나태함과 안주하려는 생각과의 싸움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정말 철든 성숙한 삶과 진보와 발전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사람이 철이 들었다는 것은 철을 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즉 사계의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전체를 보면 예술이요, 부분을 보면 외설이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전체 흐름과 주제는 생각지 않고 부분적으로 남녀가 만나고 벗고 하는 부분만 보면 외설이 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런 곳이라고 부분적인 것을 가지고 쉽게 판단하고 교민사회에서도 사람들이나 사건을 단순하게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면 항상 미성숙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의 환경과 여러 다른 종족들, 그리고 우리 교민 이웃들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철들었다고 하는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면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줄 알고 남 중심으로 사랑할 줄 알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에서 타인중심, 신앙적으로는 하나님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깊이 철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어느 덧 내 인생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는 사실도 깊이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져야할 열매를 생각하며 언젠가는 떠난다고 하는 마지막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면서 왜 말레이시아에서 평생 살 것처럼 욕심 부리고 남 헐뜯고 항상 다툼의 중심에 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크게 일으킨 찰스 키터링은 나이가 80이 넘어서도 새로운 기계를 발명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83회 생일 때 그의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연구를 중단하고 좀 쉬시지요." 그러자 키터링이 대답했습니다.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흉하게 늙는다. 나는 항상 미래를 바라본다." 그냥 잘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사실을 끊임없이 물으며 미래를 추구하며 살아야 성숙한 삶으로 영글어 갑니다.
사랑하는 교민 여러분! 철없는 나라에서 철없이 그저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허무의 껍질만을 남기는 긴 후회의 아픔이 있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성숙한 인격， 멋있는 사람」이란 주제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람이 수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상냥한 사람， 사업에서는 정직한 사람， 사회나 직장에서는 친절하고 공손한사람， 일에 있어서는 공정한 사람， 불행한 사람을 동정하는 사람，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강자에게 신뢰를 보내는 사람， 악한 자에게 저항하는 사람， 행운을 맞은 사람에게 축하하는 사람， 참회하는 자를 용서하는 사람，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가진 철난 사람들이 교민사회에 가득하기를 꿈꾸어 봅니다. 또한 저의 귓가에 달콤한 음악같이 늘 이런 말이 많이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 저 요즈음 철난 것 같아요."
관련주소1 : http://www.klopenchu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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