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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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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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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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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csk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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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이 삶의 모습이 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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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남자의 이야기, EpisodeⅡ - 첫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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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면을 통한 새로운 기고자가 되어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의 - 캄보디아 생활 속에서, 혹은 여행 속에서... 겪는 사건, 경험, 생각, 느낌.. 이러한 여러 가지 - 삶을 담고자 합니다. 이러한 삶의 소리를 통해 서로 함께 공감하게 되고... 또한 캄보디아를 알아가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앞서 기고하신 분이 너무 글을 잘 쓰셨기에 부담도 되고 글을 쓰는 내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또 매 주마다 글을 써야한다는 것과 별다른 것이 없을 때 쏟아지는 질타들을 맞을 것(?)을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있자니 참 한심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이걸 맡았지?’ 하는 생각에 대한 답은 아마도 제 자신이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품(^^)이란 것이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감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필자의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글을 쓰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참아 주시고 조금 더 지켜 봐주시면 오해로 생각되는 일들이 차차 풀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또 우리 한인들이 한번더 생각할 수 있는 그러한 일들을 살피려고 합니다. 또 소홀히 놓치는 일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리고 창피하지만 저의 삶에 일들을 통해 이러한 것을 담아 보고자하는 욕심을 내어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저에게 던져질 화살을 이 기고가 끝이 날 때 까지 참으셨다가 쏘아주시기를, 또 칭찬역시 끝이 날 때 까지 참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적어도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글에 대한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만용을 부려봅니다.
서두가 제법 길어진 것 같군요. 이제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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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르세이 시장에 갔다. 필자의 큰 아이가 성탄선물로 자전거를 사달라고 했기에 아들과 협상(?)을 하여 간 것이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1월이 생일이기에 생일선물로 사주는 것이 좋은 지, 아니면 성탄선물로 사주는 것이 좋은지를 결정하라고 의견을 물어보았더니 생일선물은 필요없고 성탄선물로 사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자전거 파는 곳에 갔지요.
뭐 딱히 아는 집은 없고 꽤 오래전에 다른 집 아이에게 선물로 사주었던 기억이 있어 그 집을 찾아 갔다.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인은 나이가 드신 할머니이시고 손녀처럼 보이는 자매들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골라보라고 아들에게 말하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튼튼한지 안전한지 고르고 골라 가격을 물어보았다. 주인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68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캄보디아에 와서 느낀 점은 물건 값을 깍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도 왕년에 깍기왕은 아니어도 도매값을 알고 있는 터라 그냥 지나가지는 않았다. 할머니에게 일단 비싸다고 말을 했고 그랬더니 주인 할머니 웃으시며 $1 싸게 해준다고 한다. 아니 내가 이 정도 물건값을 깍아서 될까 싶어 비싸다고 했다. 그랬더니 얼마면 되겠냐고 하신다. 그 순간 필자의 머리에 스치는 가격은 $55이었다. 그래서 할머니 $55하자고 했더니 - 표정 굳어지고 아무 말씀이 없으시더군.^^
| | 동생과 잘 타고 노는 자전거, 하지만 많이 고장이 났다. 사내아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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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물건을 사면서 한국 사람들의 정서(情緖)는 깍는 재미로 물건을 구입하고 후한 인심에도 사기도 하는 것이 바로 정(情)의 문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더 요구하게 되었다. $1이 많이 깍아주는 것도 아니고 해서 다시 $60에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2, $3이 깍여 $65까지 내려왔다. 그래도 이왕 칼을 뽑았으니 한번 더 $60에 하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면 마지막으로 $61에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왜 $61로 하자고 했냐면 필자 지갑에 $1짜리가 하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보여주었더니 그대로 $61에 살 수 있었다. 물론 그 주인 할머니도 웃으면서 주시었다.
집에 돌아온 후에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혹시 캄보디아에 상인들에게 우리가 너무 무시하듯 물건을 사는 것은 아닌 지, 또 우리나라처럼 무리하게 흥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한번 더 다짐하게 되었다. 이 나라말을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웃으며 물건을 살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물건이 좋다든지, 주인 아주머니가 인상이 좋다든지, 무엇인가 칭찬을 할 수 있는 한마디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들 모두가 칭찬에는 인색한 민족이라고 말하지 아니하던가. 그래서 더욱 누구든 칭찬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이 캄보디아인이든 한국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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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선교사는 2007년 1월에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를 밟았다. 처음 인연을 맺은 후 4년만에 온 것이다.
현재 2명의 남자애와 임신중인 아내와 더불어 NGO를 통한 교육과 IT 인재발굴을 위한 사역을 준비중이다.
- 캄보디아에 조성규(kcmcs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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