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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소식 > 의료/건강 등록일 2008-05-12
작성자 관리자 (admin)
4060세대 선교 헌신자 정서와 가능성
임경심(MCC)
임경심(MCC) 선교사

필자가 아는 한 분은 40대에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그 후 선교에 헌신을 하게 되었다. 선교지에서 젊은 선교사들에 비해 언어공부를 하는 것이 좀 힘들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여유를 갖고 즐기는 듯한 기분으로 무난히 모든 과정을 잘 마쳤다. 그는 사역이나 생활에서 늘 진지하였으며 보다 폭넓게 그 문화와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이해하고 수용하려 하였으며 점잖은 모습을 보여 젊은 선교사들의 존경을 얻었다. 현지인에게 작은 행동을 할 때에도 지혜롭고 신중함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현지인 목사님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선교지에서 사역할 때에 큰 지지와 지원을 얻는 것을 보았다.

또 한 분의 예는 국내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좀 이른 퇴임을 하고 60세가 되기 바로 전에 선교에 헌신하여 개발국의 의료선교사로 떠난 경우이다. 열악한 현지에 병원을 세우고 운영을 시작하도록 돕는 선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젊은 의사들이 책임자로 있었으나 이 퇴임의사 선교사는 이 프로젝트 모금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본국에서 쌓아온 친분, 사회 및 직장일로 연결되었던 인맥 등이 동원 자원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4060세대 즉 중년기에 시작하는 선교사들에게는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하는 다른 장점이 있는 듯 하다. 위 사례처럼 사회적으로 생산과 안정기를 구가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동원력과 응집력을 갖고 있는 것도 그 예이라 하겠다.

중년기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고 폭넓은 연구를 시작했던 정신의학자 칼 융은 성취, 활동, 생산, 명예, 부를 쫓아 삶의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던 시기와는 달리 중년기는 삶의 의미, 진정한 자신을 찾아 정신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정의 하였다. 또한 미국의 심리학자인 뉴가튼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생각하던 시기에서 삶의 남은 시간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중년기의 시작이라고 하였다. 이 시기에 선교사로 헌신하여 떠나는 것이 좋은지 어떤지를 논하기 보다는 이 시기에 떠나는 선교사는 어떤 점이 강점이며 무엇을 더 주의해야 되는지를 논하는 것이 필요한 듯하다. 왜냐하면 다윗처럼 어린 시절에 부르심을 입을 수도 있지만 모세처럼 더 많은 시간을 일상생활을 통해 훈련하게 한 후 부르심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중년의 시기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지능 면에서 살펴보면 측정될 수 있는 어른의 지능에는 두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하나는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인데 이것은 신경계와 관련이 있으며 인지하고 배우고 분석하고 문제해결, 기억량등의 능력을 보이는데 이런 지능은 청년 때 까지 발달을 하고 그 이후부터 감퇴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지능은 고형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라 불리는데 이 지능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거나 판단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문제를 분석해내고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능력 같은 것이 고형지능의 범주에 속한다. 이 지능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발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같은 언어를 배울지라도 20대에는 많은 양의 어휘를 외우고 빠른 속도로 다양한 용법을 배우는 특징이 있다면 40대 이후에 언어를 배울 때에는 한 문장을 배우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지 또 그 문장과 그 동안 배운 말과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등 통합적인 방법으로 언어를 배우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고 보면 된다.

중년기에 겪는 스트레스 양상은 다른 세대들과 다른 면이 있다. 이들은 주로 크고 엄청난 일은 잘 견디다가도 매일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일에서 정서적, 육체적으로 좌절을 더 느끼게 되는 점이 특이하다. 예를 들면, 부인이 죽고도 혼자 10여년 잘 견뎌온 남성이 어느 날 집안의 허드렛일, 또는 혼자 식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 시기에 그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작은 일들 중 1위가 체중에 대한 염려, 그 다음이 가족의 건강, 3) 늘 쓰는 상품의 가격 상승, 4) 가사, 5) 과도한 일, 6)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것, 7)체형의 변화 등이다. UC버클리대학의 Lazarus교수팀이 좌절을 일으키는 이런 작은 일들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작은 좋은 일들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들을 상쇄시킬 작은 좋은 일들은 무엇이라 했을까. 가족이나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1위이며 그 다음이 친구들과 좋은 관계 유지, 3) 주어진 일의 완수, 4) 건강하다는 기분, 5) 충분한 수면, 6) 외식, 7) 다른 가정 방문, 8) 전화, 또는 편지, 그리고 9) 친척이나 가족과 시간을 갖는 것 등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일상의 작은 일에서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작은 일로 쉽게 회복되는 특징인데 스트레스가 강한 선교지에 갈 중년기의 선교사들 뿐 아니라 이 시기의 누구에게는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일 가운데 중요한 것은 여성의 경우 여성으로서의 역할의 마감을 알리는 갱년기 증후군이다. 평균적으로 48-52세 사이에 나타게 된다. 이때에는 자주 몸에 열이 난다거나 악몽을 꿀 수도 있고 두통, 현기증, 관절통,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을 수반되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우울해 진다거나 침체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함을 누린다고도 한다. 한 예로 인도의 어느 지방에서는 갱년기가 지나면 새로운 사회적 신분을 획득하게 되며 그때부터 밖에서 남성을 만나거나 사회적 활동의 제약이 풀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게 된다고 한다. 여성성의 상실로 갱년기를 보는 것은 오히려 서양의 물질적, 외모지상적 영향을 받은 곳에서 많이 나타난다.

4060세대가 선교사가 되면 활동, 정서 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하여 특히 중년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Peck 박사의 이론을 적용해 보고 싶다. Peck 박사는 인간은 평생에 걸쳐서 발달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중년시기에 4가지의 발달과제가 주어지는데 이것들이 건강하게 수행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와 반대적인 열등한 상태로 남게 된다고 하였다. 그 첫 번째는 이 시기에 지혜를 의지하게 되는가 신체적 힘과 건강에 계속 의지하도록 남는가에 있다. 즉 이 중년기는 육체적 스테미너와 건강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외부 활동보다는 내면의 지혜를 키우는데 사용하게 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사역자는 자연히 후학을 양성한다거나 기획, 전략을 짜는 일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활동적이었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신체적 힘을 북돋거나 유지하는 일에 너무 열중을 한다면 이 시기에 발달되어야 하는 지혜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시기는 성적 흥미가 감소하는 시기이다. 이로 인하여 성적인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이성간의 경쟁력에 에너지를 투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동료의식을 발달시키고 보다 폭넓은 사회화 과정이 일어나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재정립하게 된다. 그러므로 반대성의 동료와도 긴장감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사역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있다. 이런 성적 욕구의 감퇴현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여전히 성적 욕구와 싸우거나, 그런 욕구를 고양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노력에 매달리게 되며 이성 동료와도 편치 않는 상태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세 번째는 정서적인 융통성을 들 수 있다. 가족이 분가하고 나이든 부모님과의 사별이 있고 친구들이 떠나거나 하는 일들이 이 시기에 있게 된다. 이로 인하여 정서적 융통성이 발달되는 시기인데 선교지에서의 문화충격에 잘 견뎌낼 수 있는 요건이 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이런 융통성이 발달이 안 될 경우 정서적 빈곤함을 겪게 되며 고독감, 소외감, 고립감으로 힘들어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정신적인 융통성을 든다. 이것은 그동안 자신에게 익숙한 것만 고수하려는 경향이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불신감이 들려고 하는 마음과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성향이 중년기에 발달되어야 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정신적 융통성이 없는 경우에는 매우 경직되고 고집있는 성격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과제를 성취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를 수용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건강한 중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선교사로써의 자질이 풍부해 보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점들을 이해하고 이에 걸 맞는 사역의 내용을 선택한다면 의미 있는 시기를 주님께 드리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시기에 부름을 받더라도 우리가 기쁨을 감당할 수 있다면 그 영광을 주님께 돌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 여호와가 하나님이신줄 너희는 알찌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시편 100: 2,3)”

출처 : 임경심선교사 : 1987-1996년 OMF 일본교회개척사역
현, 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MCC) 공동대표, 기독상담심리전문가, 미국기독상담협회회원, 리버티대학 상담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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