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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학자료 > 논문 등록일 2007-10-20
작성자 관리자 (admin)
한국교회 선교 평가를 위한 틀로서 “자체재생산 가능성”-- 토착교회개척을 중심으로 -
I. 서론

한국 교회의 세계선교에서의 리더십에 대해 해외의 많은 선교단체,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2위의 해외 선교사 파송국가이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선교사를 해외의 타문화권에 파송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이제 한국교회 선교는 세계 선교의 주류를 형성하는 하나의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선교현장에서 느껴지는 감(感)은 한국교회 선교가 그 덩치에 걸맞은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왜 그런가?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구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그간의 고정관념 또는 서구의 우월주의가 한 이유일 수 있다. 국제언어인 영어의 한계로 인해 한인 선교사들이 국제적인 선교사 네트웍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세계 선교를 위한 국제적인 리더십에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의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좀더 근본적인 이유로서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역/ 사역전략들이 선교지 교회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온 선교사/ 선교단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지 못한데 그 주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한국교회 해외선교는 빠른 시간 동안 고도의 팽창을 지속해 왔기에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자연스런 것이다. 문제는 이 그늘진 모습들을 어떻게 걷어내고 세계선교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인 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간의 선교를 평가하고 동시에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어떤 지침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선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어떤 것이 있는가?

1995년 태국에서 열린 제 1회 세계 한인선교 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제시되었다.1)

“서기 2000년을 눈앞에 둔 우리의 선교지는 급변하는 타문화권 선교의 흐름에 맞는 획기적인 선교 사역의 개발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면서 한국 선교사의 바람직한 역할 설정과 미완성 과업의 완수를 위한 구체적인 선교전략을 논의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의를 천명한다.
가. 우리는 잃은 영혼의 구원과 교회의 설립이 선교의 핵심임을 인정한다.
나. 우리는 총체적인 선교를 지향하며 선교지의 상황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면서 현지의 절실한 요구들에 대응하는 선교사역의 개발에 주력한다.
다. 우리는 선교지의 도시화 현상으로 인한 인구이동을 고려하여 이에 맞는 선교전략을 개발한다.
라. 우리는 미전도종족 복음화의 긴급성과 절박성을 인식하며 그 대책의 강구에 힘쓴다.”

이 성명서는 시급한 선교전략으로서 교회개척, 총체적 선교, 도시 선교, 그리고 미전도종족 선교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교회개척을 강조했다. 한국선교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교회개척에 직접 참여하거나 어느 정도 관계를 갖고 사역하기에 이 긴급한 필요에 어느 정도 부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선교사의 교회개척 사역이 얼마나 건강하게 이뤄지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현지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교회개척, 자민족 복음화를 성취하도록 효과적으로 돕고 있는가? 교회개척의 건전성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선교는 건강한가?

위에 언급한 선교대회에서 성경번역선교회 (GBT) 정민영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지적과 함께 우리가 곰곰이 되씹어 봐야 할 내용을 발표했다.

“필자가 사역해 온 인도네시아 종교성 장관은 기술과 사역의 이양 및 현지교회의 자립원칙에 입각하여 외국 선교사들의 비자를 제한하고 있다. 평생 그 나라에 머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하루 속히 현지 교회의 자립을 도와 주고 젖을 떼어 주어야 제 힘으로 자랄 수 있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십 년 이십 년씩이나 머물며 사역을 해 왔는데도 여전히 비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당신의 사역적 무능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그 동안 지도자들을 양성하지 않고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그 긴 세월 동안 일을 넘겨줄 만한 변변한 현지인 지도자 몇 명도 세우지 못한 무능한 당신에게 비자를 연장해 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더 이상 끌지 말고 속히 현지인에게 임무를 이양하고 이 나라를 떠나라.’2)

이 현지인의 지적은 오늘날 선교사가 선교 현지에서 선교사가 어떤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교회개척에 있어서 선교사의 초점은 바로 현지인들에 의해 자민족 복음화가 이뤄질 수 있는 교회, 즉 자체 재생산 가능한 (reproducible) 교회 설립에 두어야 한다.

본 소고에서 필자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이란 관점에서 한국교회 교회개척 사역이 평가되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자체재생산 가능성” (reproducibility)의 개념 정의를 시도해 볼 것이며, 이 개념이 어떻게 현대선교학 또는 현대 선교운동과 연결되어 있는가를 고찰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 관점에 근거하여, 타문화 교회 개척에 있어서 한국교회 선교가 가진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 필자는 본 소고가, 교회개척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는 한국교회 타문화 선교에 대한 적절한 평가 기준이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동시에 한국교회 선교가 세계 선교의 흐름 속에서의 리더십을 요청 받고 있는데 “자체재생산가능성”을 가진 교회개척을 통해 세계선교 흐름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II. 한국교회 선교, 왜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서 “자체재생산 가능성”이 요청되는가?

1. 한국교회의 타문화 선교 : 과연 건강한가?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한국교회는 교회개척에 대한 강조라는 면에서 다른 지역 선교사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그러나 한국교회 선교는, 단일 문화권이란 환경적 요인,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한 성장 등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그동안의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는 어떻게 이뤄져왔는가? 강승삼 목사는 최근 KMQ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를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설명을 시도했다.3) 강 목사에 따르면 네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1991년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을 선교정책 개발기로 명명하고 있다. 즉 그동안의 양적 발전의 한계를 지적하고 동시에 바람직한 선교정책과 전략이 개발되지 않고는 지속적인 한국교회 해외선교의 발전이 어렵다는 염려가 깔려있는 지적이라 보인다. 그렇다면 1980년대 후반 이후 급속한 성장해온 한국교회 선교는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 문제점들은 어떤 관점에 의해 평가되어져 왔는가를 살펴보자.

한국 내 파송선교기관 중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GMS (장로교 합동측) 선교부 지도자인 김활영 선교사는 교단 선교부를 평가하면서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는 너무나 ‘한국적인’ 선교를 했음을 지적했다. 여기서 ‘한국적’이란 말은 단일문화 위에 형성된 한국교회 특성을 무비판적으로 선교현지에 이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냉정하게 돌이켜 볼 때 현대 교단선교는 매우 ”한국교회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여기서 한국교회적이란 말의 의미는 ”무원칙의 정책과 전략“이란 뜻이다. 그저 복음전파를 위하여 언제 어디서나 길이 열리면 나갔고 가려는 선교사면 파송 하였으며 접선이 닿는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고 그런 다음에 좀더 잘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를 생각도 해 보고 의논도 하는 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 선교사 파송 자체가 목표요 그 다음은 선교사가 알아서 하는 식이었다. 여기에서 일관성있는 정책과 전략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4)

199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제 2차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에서 박기호 선교사는 10 가지의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5) 그는 주로 한인 선교사들이 재정적 능력을 앞세워 사역을 진행함으로 인해 현지인들의 의존성을 키우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한국교회 선교의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방임의 선교”의 문제이다.6) 한국선교의 최대 문제점은 실질적으로 개개 사역자들의 사역전략을 조정하는 필드체제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선교사 개개인이 자신들의 소견에 따라 사역을 시도함으로 인해 잦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고 많은 재정적 인적 손실을 가져왔다. 어떤 경우는 선교현지의 필요에 맞지 않는 사역이 시도될 수도 있고 중복투자 등에 의한 비효율이 초래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돈을 앞세운 선교”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선교학자인 전호진 박사는 한국교회 선교가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전통, 즉 네비우스 정책을 포기하고 재정을 앞세운 선교를 한다고 개탄했다. 현지교회 자립에 대한 배려 없는 선교, 특히 돈을 앞세운 선교는 장기적으로 현지교회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현지인들의 필요를 돕고 이를 통해 복음의 확산을 꾀하는 것은 선교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선교의 동기가 가시적인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물량 투입을 통한 프로젝트 선교로 흐른다면 현지교회의 선교사 의존성만 키우게 된다.

그 다음으로 협력 부재(不在)의 선교가 지적된다. 선교지에서의 협력부재는 자원의 중복투자를 야기하고, 이전의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선교사가 반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홍식 태국 선교사는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관계의 팀 사역 또는 관리 받지 않는 독단적인 선교사들에 의한 각개약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협력과 조율이 미흡하고 사역은 중복투자와 낭비적 요소를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교회개척과 예배당 건축을 동일시하는 문제이다. 외형적 성과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심성이 타문화 선교를 하면서 야기한 혼란이라 보이는데 이는 막대한 자원이 부적절하게 낭비될 여지를 남겼다. 김활영 선교사는 이 문제를, 타문화 이해가 약한 한국교회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선교지에 이식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에서는 먼저 예배당/예배장소를 마련하고 예배를 시작함으로써 개척이 시작되고 또 자립하는 교회로 성장한다. 그러나 이런 패턴은 대부분의 선교지에서 효과를 거둘 수 없고 오히려 선교사 의존적인 무기력한 현지교회만 양산하게 된다. 또한 예배당 건축을 교회개척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게 했다.

2. 사역평가를 위한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

위에서 우리는 선교지도자들의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평가들을 살펴보았다. 한국교회 선교의 현실에 대한 적절한 지적이지만 기존의 평가들은 다음의 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한국교회 선교의 시정되어야 할 면은 잘 지적되었지만 기존의 평가들은 이의 극복을 위한 대안 및 지침 제시가 미흡했다. 교회개척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사용 가능한 건강한 지침, 전략적 원칙들의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둘째, 기존에 지적된 문제점들은 선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역전략보다는 선교 정책적 면에 집중되어 있다.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개척 사역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들의 보완이 요청된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선교운동들과 비교하면서 우리 선교 현실을 평가해 볼 수 있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이는 세계선교에서의 리더십 요청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에 있어서의 리더십은 범세계적인 선교운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단지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 수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최전방 사역자들의 사역 속에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들이 제시되며 건강한 선교지 교회설립을 위한 보고들이 함께 가야 한다.7) 한국교회 선교가 현대 선교학적 기준에서 볼 때 건전한 원칙들이 준수되며 동시에 한국교회의 독특성에 기초한 효과적인 교회개척 전략이 제시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세계선교 속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지도력이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 선교의 세계선교 리더십은 앞에서 말한 두 면 - 범세계적인 운동과 지역별 선교 네트워크-이 함께 갈 때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리더십을 논함에 있어서 건강한 선교지 교회개척이야말로 핵심적 요소이다. 한국교회 선교의 발전을 논할 때 건강한 선교지 교회개척 전략에 대한 적절한 제시가 함께 가야 한다.

한편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평가는 실제 사역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전략을 포함해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현대선교학 흐름과 연속성을 지녀야 한다. 현대선교학의 주된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하지 못하면서 현대선교의 리더십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한국선교 평가의 틀은 건전한 교회 개척 전략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현대선교학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필요에 맞는 한국교회 선교 평가의 틀로서 “자체재생산 가능성”(Reproducibility)이란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의 선교, 특히 선교지 교회개척을 평가하고 동시에 바람직한 선교지 교회개척의 전략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III. "자체재생산 가능성“의 개념

1. 자체재생산 가능성이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church with reproducibility)란, “특정 종족 내에서 스스로 또 다른 복음적 교회들을 재생산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교회”를 의미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는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먼저 “종족 중심”("people group"-centered)이어야 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갖는 교회는, 종족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문화적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존 가능한 교회이며 이 관계를 타고 복음을 흘려보낼 수 있는 교회를 의미한다. 즉 맥가브란(Donald McGavran)이 주장하는 종족 중심의 선교전략에 기초한 교회이다. 둘째, 현지 그리스도인 “스스로” (self-motivated)에 의해 종족복음화가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토착교회의 삼자원칙 (自治, 自立, 自傳)이 시행되고 자발적으로 자민족 복음화 부담을 갖는 교회이다. 셋째, “교회가 교회를”(church-reproducing church) 재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갖는 교회란 교회가 단지 전도를 열심히 하여 많은 사람을 구원에 이끄는 것에 머물지 않고, 다수의 복음적 공동체, 즉 교회를 재생산 (reproducing)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왜 자체재생산 가능성이란 지침이 한국교회의 선교지 교회개척를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제시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 이 개념은 다음 몇 가지 면에서 한국교회 선교를 발전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첫째, 한국교회 선교는 장기적인 가능성보다는 현재 가시적으로 이뤄낸 규모에 기초해 사역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장기적인 가능성이란 면에서 선교지 사역을 봐야 함을 일깨운다. 선교사의 선교지 교회 개척의 진정한 성공여부는 아직 선교사가 선교지에 있는 동안 일궈낸 화려한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떠나고 더 이상 선교사의 지원이 없어진 상태에서 과연 현지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희생적으로 교회를 재생산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둘째, 한국교회 선교는 아직도 선교사 중심의 관점이 강하다. 아직도 영웅적 선교사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철저하게 현지인이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선교사는 자신의 안락사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했던 헨리 벤의 주장이 암시하듯이, 선교사의 도움 없이 현지인 스스로 자민족 복음화를 위해 일하도록 돕는 데 바로 선교사 역할의 핵심이 있다. 현대 선교는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요청한다. “선교사가 영웅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영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현지인이어야 한다. 현지인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해 나가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사역을 평가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셋째, 자체재생산 가능성 개념의 종족 중심의 사역 관점은, 빠른 복음화 달성과 연관해서 의미가 깊다. 맥가브란의 지적했듯이 어떤 종족도 외부인에 의해 0.1% 이상 기독교화 된 적이 없다고 한다. 진정한 종족 복음화는 내부인에 의한 자민족 복음화 운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개척된 현지교회가 전통적인 종족적 유대감을 그대로 이어가야 함을 강조함으로써 내부인에 의한 자민족 복음화 가능성을 강조한다. 이는 현대선교학이 강조하는바 상황화 전략, 토착 교회에 의한 복음화 전략 등과 맥을 같이 한다.

2.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들

자체재생산 가능성에 근거한 교회개척은 앞에서 지적했듯이 선교지 교회개척에 유익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 개척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요인에 의해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가 실제로 설립되지 못한다. 여기서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선교사의 자문화우월주의 (ethnocentrism)가 자체재생산 가능한 교회 설립의 걸림돌이 된다.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익숙한 교회 모델을 무의식적으로 현지 교회개척에 도입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는 문화적, 사회적 상황이 다른 선교현지에 맞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현지인들에게 이질적으로 비쳐져 전통사회와 개척된 교회의 거리감을 초래한다.

둘째로 선교사의 가부장적 태도 (paternalism)이다. 토착교회가 선교사 주도로 설립되고 선교사의 영향력에 의지해 운영되는 경우 교회 리더십의 현지인 이양 문제가 중요 이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은 현지인에게 리더십 이양하는 문제를 가부장적 관점에서 대하게 되고 지도력 넘겨주는 것을 주저한다. 이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체재생산 가능한 교회 설립에 어려움이 된다. 허버트 케인 박사는 선교사들의 가부장적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으며 이는 현지교회의 토착화를 막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현대에도 형태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계속된다고 지적한다.

“옛날의 가부장적 간섭주의는 예전에 이미 죽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유령은 아직도 어슬렁거리고 있다. 아마도 현대 선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떨쳐내기 힘든 유혹은 표면적으로는 가부장적 간섭주의를 부정하면서 여전히 다른 형태로 가부장적 간섭을 계속하는 것일 것이다.”8)

선교사의 가부장적 간섭이야말로 현지인 주도의 종족복음화의 걸림돌이다. 이런 관점에 의거해 풀러(H. Fuller)의 선교지 리더십 이양과정에 대한 설명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풀러는 현지교회 또는 교단의 지도력 이양 과정에서 선교사의 역할이 개척자(Pioneer) - 부모(Parent) - 동역자(Partner) - 참여자 (Participant) 등의 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많은 선교지에서 부모적 돌봄(parenting) 과정에서 지도력 이양이 중단되거나 선교지 교회의 성장이 왜곡되었다. 때문에 부모적 돌봄 과정은 최소화되거나 아니면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선교전략에서 주장되고 있다. 리더십 이양의 전 과정을 통해 선교적 비전 (자민족 복음화에 대한 부담, 이의 성취는 반드시 종족 내부인으로 남아 있는 토착교회에 의해 주도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

토착교회의 자립심과 자발성을 약화시키는 부적절한 재정지원에 의해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교회 설립이 좌절될 수 있다. 재정지원 자체가 악은 아니며 열악한 현지교회 상황을 감안할 때 재정적 지원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정사용은 현지교회가 스스로 토착교회를 재생산하려는 의지와 헌신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적절치 못한 사용은 선교사 의존적인 교회를 양산하고 결국에 가서는 자발적인 토착교회를 재생산을 통한 자민족 복음화의 가능성을 소멸시킨다.

마지막으로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빼내기식 전도” (pull-out evangelism)에 의해 저해된다. 전통적으로 개종은, “옛 이방 문화권으로부터 빠져 나와 하나님의 교회/문화권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이 개념은 영적인 영역에 적용되어야지 문화적 영역에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건들(사도행전 10장, 15장)은 개종이 옛 문화로부터의 탈출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오히려 개종자들은 자신들의 이방 사회 내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 일원이 되도록 격려된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빼내기식 전도는 아직도 많은 선교지에서 시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개종자들은 사회 문화적으로 고립된다. 종족적 유대감을 타고 복음이 전달되는 종족운동은 좌절된다.


3.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제고하는 교회개척

찰스 브록(Charles Brock)은 그의 책, “토착적 교회 개척의 원리와 실제” (The Principle and Practice of Indigenous Church Planting)에서 자체재생산하는 선교지 교회개척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교회개척자는 교회개척의 첫 씨앗을 뿌리는 순간부터 교회가 계속 자라가며 성장하는 과정 내내 모든 영역에서 ‘재생산가능성’을 생각하며 고려해야 한다.”9) 이를 위해 선교사는 교회개척 시 다음 세 가지 영역에서 재생산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먼저 물질적 사용에 있어서 ‘자체재생산 가능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think reproducible" in the use of material things.)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교회개척을 주도하게 될 때 사용 불가능한 자원, 장비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이러한 장비를 통한 교회개척은 선교사가 주도할 당시에는 교회성장의 효과를 높이지만, 이러한 물질적 지원과 장비를 동원할 수 없는 현지 지도자들에는 교회개척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심어준다. 물질적 능력, 장비 중심적 사고는 현지인에 의한 교회의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마비시킨다.

둘째, 사용되는 교회개척 전략이 현지인들에 의해 그대로 반복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The church planter should "think reproducible" in every detail of strategy used.)10) 선교사는 본국 교회의 인적,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교회개척을 임할 수 있다. 이것은 문화적으로 불리한 선교사의 교회개척에 있어서 필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교사는 늘, 자신은 언젠가 떠날 존재이고 자신이 떠난 뒤에는 현지인들이 남아 스스로 교회를 배가, 재생산해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선교사가 사용하는 본국교회의 물적, 인적 지원이 없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용되는 전략은 현지인들에 의해 그대로 반복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전략이어야 한다. 선교사가 현지인들이 엄두를 낼 수 없는 전략들을 통해 영웅적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때로 해로울 수 있다. 이것이 현지인 주도의 교회재생산 운동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재생산 가능한 교회개척 전략이란 토착화된/현지화된 교회 개척 전략이어야 한다. 11)

마지막으로 교회개척 시 선교사는 재생산 가능한 리더십을 구사하고 세워야 한다. (A church planter should think "reproducible" in the kind of leadership used.)12) 즉 교회개척자는 새로운 현지 리더십이 즉시 세워질 수 있도록 새로운 교회의 리더십 특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를 세우려면 자민족 복음화를 위해 헌신된 자발적인 현지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즉 생명력 있고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현지 리더십이야말로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 설립의 요체이다.

한국교회 선교는 현지 지도자 양성에 있어서 한국적 모델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교 중심, 안수 받은 전임 사역자 중심이다. 현지인 중 신앙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이들을 신학교, 성경학교에 보낸다. 공부를 마친 후 이들을 전임사역자로 세우고 이들에게 현지 지도력을 위임하거나 새로운 교회개척에 투입한다. 만일 교회성장이 느린 지역이라면 이 경우 현지인 사역자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선교사가 담당하게 된다. 결국 선교사 의존적 현지 지도자가 양산되고,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헌신에 의한 교회개척 운동을 주도할 현지인 지도자는 점점 찾기 어려워진다. 이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갖지 못한 교회구조로 변질된다.

4.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의 특징

종족중심의 접근, 현지인의 자발적 주도, 그리고 현지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는 다음의 특징을 나타낸다.

먼저 이 교회는 자발적(spontaneous)이다. 이 자발성은 종족중심 관점의 자연스런 결과이다. 종족 내에 하나님이 예비한 “하나님의 다리” (종족적 유대감의 끈)을 타고 복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1970-80 년대 한국교회 성장은 종족 운동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도회지에 나간 자녀가 먼저 예수를 믿고 그 가족관계를 따라 시골에 살고 있는 부모, 일가친척으로 복음이 흘러간다. 이 과정은 가족사랑이란 전통적 정서에 의해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족속운동에서 ‘교회의 자발적인 팽창’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발적인 팽창’이란 구절은 ... 새로운 개종자는 외국인 선교사들과 어떤 필연적인 연관 없이 그들 스스로 증가할 수 있는 모든 영적인 능력을 처음부터 잘 갖춘 교회들로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개종자들의 새로운 집단들은 초대교회 개종자들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스스로 그들의 숫자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3)

다음으로 자립적이다. 토착교회의 특성인 삼자원칙, 즉 스스로 사역자와 교회운영의 재정적 필요를 담당하고 지도자들을 스스로 선출하고 이웃 향한 증거의 삶이 현지인에 의해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선교사와 협력하지만 현지인이 주체가 되어 사역을 진행한다. 선교사는 동역자 또는 참여자로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진행한다.

셋째, 상황화된 (contextualized) 교회이다. 상황화라는 용어는 여기서는 복음의 전달과정, 형성된 복음적 공동체의 특성 등이 현지 문화, 사회상황 속에서 이질감을 형성하지 않고 진행됨을 의미한다. 전통적 관계를 타고 복음이 무리 없이 흘러갈 수 있다. 맥가브란은 이 상황화의 핵심을 종족의 역동성을 그대로 교회개척 운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에서 찾는다.

상황화의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관심사는, 개종자들이 기존 전통 사회적 상황 속에 그대로 머물면서 동시에 새로 창조된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런데 만약 개종이, 기존 공동체에 의해 동족을 배반하고 친족들과 단절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이는 상황화의 실패이며 교회성장의 중대한 장애요인이 된다. 실제로 동족을 배반하는가 여부는 중요치 않다. 현지인들에 의해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자체가 바로 교회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14)

마지막으로 배가하는(multiplying) 교회이다. 즉 이미 세워진 현지교회가 주체가 되어 또 다른 복음적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OMF 국제 전도책임자인 이얀 프레스콧은 다음과 같이 이 면을 잘 요약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회가 세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개척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개척한 교회가 다른 교회를 개척하게 되고 또 그 교회는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는 그러한 교회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생산이 교회의 영적인 유전인자 중의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15)

IV. 자체재생산 가능성과 오늘날의 선교지 교회개척전략

1. 자체재생산 가능성과 삼자원리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헨리 벤 등이 주장한 삼자원리와 어떤 관계인가? 삼자원리는 고정된 관념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계속 발전되고 있는 개념이라 이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선교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 교회정치와 재정, 그리고 전도를 가능케 하는 교회가 선교지 교회개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이었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이런 점에서 삼자원리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이 관점은 아직 몇 가지 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었다. 19세기 말 삼자원리가 제기된 당시의 개념을 중심으로 논한다면, 먼저 논의의 배경 자체가 다르다. 삼자원리의 주된 논의는 어떻게 선교사 중심의 교회개척이 현지인 중심의 교회개척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있었다. 즉 현지교회와 선교사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삼자원리에는 선교부로부터의 독립과 독자적 운영을 넘어, 자민족을 향해 건강한 교회들을 계속 재생산해 낼 수 있는 건강한 선교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빠져 있다. 이 면에서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현지교회의 재정적 자립, 정치적 독립을 논하는 삼자원리와 차별성을 갖는다. 선교사가 교회를 설립한 후 아직도 교회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선교사의 안락사/euthanasia)에 강조점을 둔 삼자원리의 선교학적 기여를 이어가면서 이에 덧붙여 자민족 복음화를 담당할 토착교회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 개척은 ‘선교의 궁극적인 성취는 원주민 교회가 스스로 자민족 선교를 담당할 때 온전히 달성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해 있다.16) 자립, 자치, 자전이 이뤄진 후에 현지화된 개교회가 자체적으로는 건강했지만, 자민족 복음화를 위해 자신과 동일한 생명력 있는 교회를 배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자체재생산 가능성 개념은 삼자원리의 이 한계 극복을 위한 시도가 될 수 있다.

2. 자체재생산 가능성과 종족중심의 선교

맥가브란은 삼자원리에 입각한 현지교회가 존재함에도 종족 사회가 복음화되지 못한 사례들을 비교 연구하면서 그 차이점이 본질이 무엇인가를 연구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이 차이점의 원인이 개척된 현지교회와 소속 종족과의 관련성에서 설명했다. 그는 선교지 교회들을 선교사 중심의 교회와 문화가 주도하는 교회개척 전략을 “선교기지 중심의 전략”과 종족적 연관성을 계속 유지하는 교회에 관심을 갖는 “종족 중심의 전략”으로 구분하면서 후자에 의한 선교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맥가브란은 대부분의 선교지 교회개척은 선교기지 접근전략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 접근법은 오늘날에도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거류지 접근법이나 선교기지 접근법은 오늘날 보편화된 선교방법이다. 그 방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19세기로부터 물려받은 이 기본적인 방식은 거의 한번도 의심받지 않았다. 거류지 접근법은 모든 선교전략 위에 군림해 왔다. 그 접근법은 사실상 은연중에 모든 선교적 사고를 지배한다.”17)

그렇다면 선교기지 중심 접근전략은 어떤 것인가? 맥가브란에 의하면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배경에 기초하여 세운 기독교 공동체 (교회를 포함하여)가 주체가 되어 교회개척을 할 경우를 의미한다. 19세기 유행하던 선교사 집단거주지 (선교사 주택들 외에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병원, 구제기관 등을 포함한다) 중심의 교회개척이 대표적 예이나, 선교사 주도로 본국교회 형태로 이식된 교회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선교기지 중심의 교회개척 전략은, 비록 선교지에 잘 조직된 많은 교회들을 세우기는 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본다. 18) 무엇보다 종족적 특성을 활용한 교회개척의 실패를 가장 아쉬운 면으로 설명한다.

맥가브란은 19-20세기 서구 선교가 종족 중심의 접근은 간과하고 선교기지 중심의 접근을 하게 된 데는 서구의 개인주의적 문화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서구의 개인주의는 개인의 개종과 집단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개인의 개종과 집단의 전체의 복음화의 관계에 대한 관점을 잃었다. 서구 개인주의적 관점으로 인해 세계복음화의 핵심인 종족 중심의 복음화 전략이 뒷전으로 밀려났다.19)

맥가브란에 따르면 종족중심의 선교전략의 요체는 세워진 교회가 그 교회가 속한 기존 공동체의 문화적, 사회적 관계들을 통해 복음이 흘러갈 수 있는가에 있다. 즉 기존 공동체가 그들 안에 새롭게 형성되는 교회들을 이질적이란 이유로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선교사가 자기 문화 배경에서 비롯된 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현지인들의 상황에 맞는 교회개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어떤 점들이 고려되어야 하는가?

맥가브란은 그 전제조건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빼내기식 (extraction) 전도에 의한 교회개척은 지양되어야 한다. 개종자들을 그들 고유의 공동체로부터 빼내어 기존 관계를 통한 전도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맥가브란은 제자화와 완전화를 구분하고20) 제자화를 통한 빠른 복음 확산을 강조한다. 지나친 완전화 강조는 개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다리” (종족 내 유대감을 따라 복음이 흘러가도록 하는 것) 사용 시기를 놓치게 하고 또 개척된 교회가 기존 공동체와의 거리감을 만들어 종족운동을 저해할 수 있다. 다음은 교회공동체의 이질화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즉 메시지와 교회공동체의 상황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셋째, 초기부터 현지인 지도자의 주도권을 보장해야 한다. 성급하게 선교사가 주도권을 쥠으로 인해 현지인이 아닌 선교사 중심의 교회개척 구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무분별한 재정지원을 통해 의존성 키워서는 안 된다.

맥가브란의 종족중심의 교회개척 그리고 이를 통해 현지인 주도의 자민족 복음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은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세계화는 이에 반발하는 민족주의적 정서를 자극하게 되고 종족적 유대감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맥가브란은 종족을 결속하는 역동성을 “하나님이 세계 복음화를 위해 예비해 두신 다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교회개척운동의 근간을 이룬다.

그런데 맥가브란의 종족운동에 대한 강조는, 추수지역 선교와 연관지어 복음에 적대적인 지역 선교를 배제했는데21) 필자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맥가브란의 견해는 다음 두 가지 면에서 재고되어야 한다. 첫째, 맥가브란 자신도 언급했듯이, 초기 종족운동은 그 움직임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실제 종족운동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인간의 판단으로 구분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반응만을 가지고 추수지역과 비추수 지역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선교자원을 분배하자는 전략은 균형잡힌 관점을 가지고 재고되어야 한다. 둘째, 복음에 적대적인 지역 사역은 구(舊)모델로 흘러갈 것이라고 했는데, 비록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최근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 상황화된 공동체 논의는 바로 적대적인 사회 속에서의 종족 운동 가능성을 시도하는 논의이다.22) 그리고 중국의 가정교회 모델은 적대적인 사회 속에서도 종족운동을 통한 복음의 급속한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3. 자체재생산 가능성과 교회개척운동

맥가브란의 선교지에서의 교회개척 이론의 연장선상에서 토착교회 스스로에 의한 교회 재생산 가능성을 강조하는 선교전략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개척운동 (Church planting movement: CPM)이다.23) 이 운동의 주창자인 데이빗 개리슨(David Garrison)은 교회개척운동을 “구별되는 한 종족이나 인구집단 내에 토착교회의 설립이 빠르고 지수적(指數的)으로 이루어지는 것” (A Church Planting Movement (CPM) is a rapid and exponential increase of indigenous churches within a given people group or population segment). CPM의 특징은 다음 몇 단어로 요약된다. 첫째, 구별된 단위 종족 중심이다. 일정한 유대감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종족(people group)을 기본 단위로 전제한다. 이는 이 종족적 유대감의 끈을 타고 복음이 급속하게 퍼져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가 소속 종족사회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는 복음과 공동체의 상황화를 요청한다. 둘째, 토착교회 중심의 관점이다. 현지인 교회들이 교회개척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교지 교회는 개척되는 당시부터 다른 교회 배가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하며 이 과정은 철저하게 현지인 지도자들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 셋째, 빠른 지수적(指數的) 성장에 대한 강조이다. 즉 개척된 교회가 다시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함으로 인해 지수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선교사의 지원이 아니라 종족 자체의 역동성을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V. 자체재생산 가능성과 한국교회 선교의 잠재력

전형적인 한국적 교회개척 모델은, 맥가브란의 기준에 따르면 선교기지 접근 전략에 기초해 있다. 선교사가 중심이 되고 한국적 교회개척 모델에 근거, 개종자들을 교회 중심으로 모아 교회를 개척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특성이 선교현지에 이식된다.

이러한 접근의 단적인 면이 건물 중심의 교회개척이다. 어느 지역에 가던지 선교사는 먼저 예배장소를 준비한다. 그리고 나서 전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인을 모은다. 그리고 현지인 사역자를 고용 함께 동역하는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재정적 면이나 지도력 면에서 선교사가 중심에 선다. 이런 식의 교회개척 전략은 몇몇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갖지 못하는 교회를 낳는다. 다음 몇 가지 면에서 부작용을 수반한다. 먼저 예배당 중심의 교회관을 심어준다. 믿는 신자의 모임으로서보다는 건물 중심의 종교관을 갖게 해 이후 건강한 교회 확산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또 복음에 적대적인 지역에서는 지역사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이런 접근은 현지 교회가 선교사 의존적인 교회가 되도록 만든다. 교회 건물 준비, 현지인 전임 사역자 사례 등은 미약한 현지교회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은 선교사가 재정적 필요를 담당하게 되고 선교사 의존적인 현지교회는 자립을 하려는 의지와 헌신이 결여되고 현지인 주도의 건강한 재생산 가능성은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이런 접근은 세워진 교회가 선교사의 교회로 오해되어져 기존 사회와의 이질감이 깊어진다. 같은 맥락에서 재정 지원을 통해 현지인 사역자를 고용해 동역하는 것 역시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교회의 걸림돌이 된다. 한국교회에서 지원되는 재정지원에 의존하게 현지교회가 되어 현지인들에 의한 자발적 주도권이 손상을 입는다. 현지교회에 한국적 교회 리더십 이식도 문제가 된다. 한국교회 리더십은 유교적 문화의 영향으로 권위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성직자주의로 흘러가기 쉽다. 신학교 중심의 현지인 지도자 양성과정과 연결되어 전임사역자로 임명된 성직자 그룹을 형성시킨다. 그러나 전임 사역자 중심의 성직자적 교회 리더십은 스스로 재생산하는 교회개척 운동에 부담이 된다. 현지교회가 자신들의 사역자를 부양할 능력이 없는데 전임 사역자의 양산은 교회의 선교사 의존도를 높이며 또 교회개척 사역은 선교사와 그들이 지원하는 전임사역자의 몫이라는 오해를 재생산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 형성에 부적절한가? 한국교회 선교는 결국 한국교회의 약점의 세계적 확산이란 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교회 선교는 피선교지, 2/3세계 배경의 교회에서 일어난 선교운동이란 면에서 그 독특성과 가능성을 갖고 있고 세계 어느 교회보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 설립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우리의 부정적 면이 강조되었으나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통한 한국선교의 가능성이란 점에서 우리 자신을 새롭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선교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으며 이런 면들은 어떻게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갖는 선교지 교회 설립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

먼저 한국교회 선교는 그 자체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의 모델이다. 한국교회는 네비우스 정책에 의해 초기부터 스스로 삼자원칙에 충실한 교회들을 세워왔다. 피선교지에서 1 세기만에 선교적인 교회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 선교사가 선교현지에서 활동하는 자체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가 가능함을 알리는 메시지가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우리 자신이 스스로 자체재생산 가능함을 교회역사를 통해 증명했듯이, 현지인들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믿어주고 그들의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돕는 겸손이 함께 가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의 영성이다. 한국교회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국교회의 독특한 영성이 있었다. 많은 선교지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영성을 배우고자 한다. 그들은 이 영성이 한국교회의 기도운동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기도원 운동, 통성기도 등에 관심을 보인다. 우리 자신도 이 부분 전파를 한국기도의 영성 전달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24) 그러나 그보다는 한국교회 영성의 내면적 특성, 즉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감을 추구하고 이를 통한 초월적인 신적(神的) 임재 체험을 갈망한다. 이 체험은 주님께 대한 전적인 헌신으로 연결되고 불가능을 도전하는 믿음으로 승화된다.25) 한국교회 선교가 이 영성을 바르게 선교지 교회에 전달할 수 있다면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토착교회 형성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셋째, 한인 선교사들의 새로운 문화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다. 한국 선교사들은 어린 시절 가난과 전쟁, 그리고 정치적 불안을 통과하면서 성장했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던 피선교지 출신이다. 그러므로 한인 선교사는 거친 상황에서도 오래 버티고 상황을 뚫고 지나가는 힘이 있다. 타종교와 공존해야 하는 선교지 상황에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한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적응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타종교와 공존하면서 동시에 종족의 역동성을 활용하여 자체 재생산하는 토착교회들을 세우는데 있어서, 한인 선교사들의 이러한 적응력과 융통성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넷째, 한국교회 선교는 자립하고 성장하는 교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자립적인 교회로 성장 발전해 왔다. 선교사가 건강한 성장을 경험한 교회 배경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 설립의 가능성을 믿는 선교사는 그렇지 못한 선교사에 비해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토착교회 설립에 더 헌신할 수 있다. 물론 이 믿음은 종종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선교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한국 선교사들의 교회 성장에 대한 확신은 각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체된 서구교회 배경에서 나온 서구 선교사에 비해 재생산하는 교회를 보고 자란 한인 선교사들이야말로 스스로 자체재생산하는 선교지 교회 개척에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섯째, 한국인 선교사의 장점은 선교지에서의 상황화 능력이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교회는 상황화에 성공하여 종족 내 사회, 문화적 관계를 따라 복음을 확산할 수 있는 교회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복음의 상황화를 성공적으로 경험한 교회이다.26) 한인 선교사 대다수는 타종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불교, 유고, 샤머니즘 등 타종교로부터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전환한 경험 자체를 통해 몸에 밴 상황화 경험을 갖고 있다. 만일 한국교회의 단일문화적 한계만 극복한다면 이와 같은 우리의 상황화 경험은 자체재생산 가능성이란 유전인자를 가진 토착교회개척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선교의 도시선교 경험이다. 전 세계의 도시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다. 특히 선교지 교회의 자립이란 관점에서 도시에서의 교회개척이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27) 앞으로 세계 선교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는 어떻게 도시 지역에서 자체재생산 가능한 토착교회를 세울 것인가 인데 한국교회 선교야말로 이 일에 적임자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2/3세계 교회 중에서 특히 도시선교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한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도시 지역에서의 사역 경험을 갖고 있고 도시 선교의 성공적 사례들을 보면서 자랐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 선교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도시의 토착 교회개척에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VI. 결론

KRIM 원장인 문상철 목사는 한국교회 선교는 이제 세계교회로부터 그 규모에 걸맞은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 선교 발전초기에는 선교후발국으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도 이해하고 실수를 해도 시행착오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는 오늘의 입장은 그때와 다르다. 지금까지 지역적이고 한국적 관점에서 전개하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인 차원 (globalization) 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28)

그런데 이 리더십은 단지 규모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람직한 선교 모델을 시도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시위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특히 선교지 교회 개척 사역에 있어서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토착교회 설립 전략에 있어서 신선한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일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적” 사역의 한계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문화 교회개척의 경험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우리의 문제들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교회는, 2/3세계 교회와 동일한 상황 속에서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가진 선교적 교회로의 성장에 성공한 모델적 교회이다. 현재의 한국교회를 가능케 했던 한국적 영성과 경험을 타문화적 상황 속에서 적절하게 재해석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는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건강한 타문화 교회개척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타문화 사역에 대한 바른 이해를 보완한다면 “한국적 선교 전략은 곧 세계적 선교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덧붙여 한국교회 선교가, 자체재생산 가능성을 지닌 토착교회 개척 전략을 정립하고 세계 복음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각 선교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의 토착교회 개척 전략을 현대 선교학적 논의 속에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자체재생산 가능성”은 앞에서 이미 검토했듯이 한국교회 선교의 교회개척의 문제점 평가를 위한 적절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강점을 고려할 때 한국교회 선교가 선교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침이기도 하다. 또한 이 개념은 현재 각 선교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선교전략들과 맥을 같이 한다. 때문에 “자체재생산 가능성”이란 준거 틀에 기초하여 우리의 선교현장 (특히 타문화 교회개척 전략)을 평가해 보고 바람직한 토착교회 설립의 지침을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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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회 세계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 성명서” 21세기를 향한 한국교회의 비전 : 제1차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 글모음 (서울 : IVP, 1996), PP. 283-287.

2) 정민영, “선교사들 및 선교단체들의 협력,” 21세기를 향한 한국교회의 비전 : 제1차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 글모음 (서울 : IVP, 1996), pp. 110-111.

3) 강승삼 목사는 한국 선교역사를 다음 네 시대로 구분한다. ① 한국교회선교 시작 (1907-1937) : 1907년 독노회 결성 & 선교사 파송 (이기풍 목사/ 제주도) - 1937년 방지일목사 중국에 파송시기까지. ② 한국교회선교 침체기 (1938-1966) : 세계2차대전과 한국전쟁, 등. 1956년 최찬영, 김순일 파송, 1957년 계화삼 파송 제외하고는 선교 시도가 전무하던 시기.③ 한국교회선교 부흥기 (1967-1990) : 교회의 부흥과 더불어 서서히 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 그러나 개교회 주도적 선교 등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던 시기. ④ 한국교회 선교 정책개발시대 (1991-현재). 선교의 경험과 규모가 누적되면서 선교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 등이다. 강승삼 목사는 현재의 시기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추스르고 바람직한 선교전략이 수립되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cf. 강승삼, “한인세계선교역사의 회고와 전망,” KMQ (203년 겨울), pp. 14-19.

4) 김활영, “총회교단 선교정책,” 미션저널, 통권 36호 (2002년 봄), p.82.

5) 한국선교사의 현지사역의 문제점들: 1) 직접 선교보다는 고용한 현지인들을 통한 간접사역. 2) 팀 사역보다는 개별사역. 3) 빠른 열매를 지향하는 조급함으로 인한 부작용. 4) 재정후원 중심의 사역으로 인해 현지인 의존 초래. 5) 시간과 재정 사용에 있어서의 낭비. 6) 현지인들의 사역이 이미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의 사역. 정작 선교가 필요한 지역의 소외. 7) 교파 연장주의. 8) 프로젝트 위주의 사역. 9) 인적, 물적 자원의 중복 투자. 10) 선교보고의 진실성 문제 등.

6) 문상철, “글로벌 시대 한국선교의 과제,” 한국선교 KMQ (2002년 겨울), pp. 12-27.

7) 세계선교에 있어서의 리더십은 다음 몇 가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범 세계적 선교운동에서의 리더십이다. 세계복음주의 연맹이라든지 GCOWE 같은 세계적 운동에서의 리더십이 그것이다. 그러나 각 나라의 대표자들에 의한 정치적 차원이 강하다. 둘째, 이와는 별도로 각 지역별 (regional) 또는 사역대상별 네트워크에서의 리더십이다. 필자가 사역하는 지역의 경우, 말레이 무슬림 사역자들의 모임과 네트워크가 있다. 대부분의 선교지에 이러한 사역권역, 또는 대상종족별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리더십은 좀더 사역현장에 기초한다. 마지막으로 각 사역현장 별로 협력 사역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바람직한 국제적인 리더십은 이 세 차원이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지역적 차원의 네트워크로 내려올수록 사역현장에서 이뤄지는 사역의 규모 또는 정치적 역량보다 개척된 사역의 “전략적 발전 가능성”이 강조된다. 필자가 속한 지역선교 네트워크는 아직도 서구 선교사 중심이고 소수의 한인 선교사만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의미에서의 세계 선교 리더십을 말하려면 이 차원에서의 리더십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에서 대상 종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학적 또는 선교 전략적 차원에서의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열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8) J. 허버트 케인, 기독교 선교 이해, 신서균 옮김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7), p. 454.

9) Charles Brock, The Principle and Practice of Indigenous Church Planting (Nashville: Broadman
Press, 1981), p.56.

10) Ibid., p. 58.
11) Ibid., p. 60.
12) Ibid., p. 61.
13) 도날드 맥가브란, 하나님의 선교전략 (서울: 힌국장로교출판사, 1993), p.135.
14) Donald A. Mcgavran,Ethnic Realities and the Church:Lessons from India(Pasadena: William Carey Library,1979),p.14.

15) Ian Prescott, "성경적 토착교회 개척운동의 비전,“ 동아시아 기도 (2002년 겨울), p. 5.
16) 김성태, 세계선교전략사: 교회사 속에 나타난 선교전략과 사례 연구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4), pp. 146-147.
17) 도날드 맥가브란, 하나님의 선교전략 (서울: 힌국장로교출판사, 1993), p.135.
18) 선교기지 접근에 의해 형성된 교회/교인들은 다음의 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a. 개척된 교회가 자신들의 공동체로부터 분리됨. 외국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을 양산함. b. 교회는 새로운 제3의 종족화 됨, 즉 자신의 정체성 잃고 종족복음화의 자산을 상실했다. c. 이들은 선교기지 접근법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가 된다. 선교현지에 선교프로젝트에 의한 선교구조 확산에 일조하며 그들 자신이 그 수혜자가 된다. d. 종족 사회의 반응 : 기독교인의 동기에 대해 오해한다. "rice Christian"의 문제가 수반된다. e. 선교기지 접근법은 종족복음화 운동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 유지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19) 도날드 맥가브란, 하나님의 선교전략 (서울: 힌국장로교출판사, 1993), p. 29.

20) 제자화 - 이전의 잘못된 신앙에서 분리되어 예수 안에서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상태, 잘못된 신앙과 신을 제거하고 그리스도가 왕좌에 앉도록 하는 것. 마 28:19-20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에 근거함. 완전화 -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 기독교적 가치관에 의해 삶이 지배되도록 하는 과정.

21) 맥가브란의 반대 이유는, 첫째, 적대적인 지역 선교는 자연스럽게 구 모델인 선교프로젝트 중심의 선교로 흘러가게 되며 비효율적 선교로 전락된다. 둘째, 선교 자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먼저 복음에 반응하는 지역에 집중하여 종족운동을 통한 빠른 복음전파에 우선해야 한다. 셋째, 복음에 적대적인 지역 복음화는 추수지역에서의 종족운동 결과로 생겨난 현지 교회들(저항지역에 인접한)과 협력, 계속적인 종족운동이 진행되도록 하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22) 최근 무슬림 사역자들은 이슬람 사회 내부에서 생존 가능한 기독교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슬람 공동체에서 시행되는 신앙형태 또는 문화, 종교행태 중 상당 부분은 구약 성경의 뿌리에 기초한 것이므로 수용가능하며, 이와 같은 수용이 이뤄진다면 무슬림 사회/ 공동체 내에 생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자발적인 배가 (spontaneous multiplication)까지도 이룰 수 있는 예수를 따르는 자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무슬림 사역자는 이에서 더 나아가 굳이 기독교라는 역사적 공동체 연대를 끊고, 무슬림 공동체를 하나의 문화적인 공동체로 인식해서 복음의 핵심 내용을 신앙하는 무슬림 공동체를 지향하기도 한다. 비록 혼합주의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무슬림 사회 내에서도 종족중심의 교회개척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23) 교회개척운동은 여러 선교단체가 선교지 교회개척 전략으로 수용하고 있다. 필자가 사역하는 태국의 경우, 가장 큰 선교단체인 OMF와 C&MA 선교부가 교회개척운동을 선교전략으로 채택하였다고 보고하였고 (2000년 10월 태국 한인선교사 친교회 세미나), 세계 최대 선교기관인 남침례교 선교부 (IMB) 역시 교회개척운동을 자신들의 교회개척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24) 한국교회의 통성기도가 “Korean Prayer" (한국식 기도)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한국인들 자신조차도) 이런 외형적 형태가 한국교회 기도의 본질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내면의 다이내믹을 전달하지 않은 채 새벽기도, 통성기도 등 외적 형태의 강조는 선교지민들에게 오히려 한인 선교사들의 자문화우월주의, 또는 무분별한 한국문화의 선교지 이식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5) 몇 년 전, 한국에서 몇 년간 선교사로 사역을 했으며 당시 미국 내 해외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그는 일단의 그룹으로부터 한국교회의 기도에 대한 강의를 요청 받았는데 한국교회 기도의 열정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볼 때 오늘날의 한국교회, 특히 젊은 세대는 예전의 기도의 영성이 많이 식지 않았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때 나는 이렇게 답변해 주었다. “한국기도의 영성은 비록 외적 형태는 어느 정도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교회 기도의 영성은 젊은 세대에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외적인 형태에서 찾아서는 안 되고 기도에 임하는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즉 서양인들은 기도할 때 상당히 이성적인데 반해 한국인들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감성적인 교감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실제적 임재를 절박하게 구하는 면이 있다. 샤머니즘적인 구복적 신앙, 신을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약점이 있기는 있지만, 동시에 한국인의 신에 대한 태도는 영적인 교감을 통해 더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도는 두 가지의 특성을 낳는데 하나는 하나님 뜻에 대한 기도자의 적극적인 헌신의 결단이 일어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기도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초월성이 현재 그들의 삶과 사역 속에서 실제로 나타난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한국인 기도의 이런 특성은 매우 독특한 것이며 이 점이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도의 영성의 본질이라고 친구에게 설명해 주었다.

26) 많은 선교학자들이 한국교회를 서구교회가 이식된 상황화 되지 못한 교회로 평가했는데 이는 잘못된 평가이다. 외형적으로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이식으로 여겨지는 면들을 갖고 있다. 예배순서, 건축양식, 찬송가 등 서구의 그것을 그대로 수용한 듯한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상황화의 성공 여부는, 외적인 면보다는 설립된 토착교회가 전통문화와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그 문화적 유대를 따라 복음을 흘려보낼 수 있었는가? 그리고 기존사회가 교회를 자신의 일부로 수용하는가와 같은 내적인 관계성에 의해 평가되어져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한국교회는 상황화에 매우 성공적인 교회이다. 한국교회가 독특한 한국문화에 근거해 성장한 교회라는 사실은 타문화권에서 서구 선교사와 사역하는 한인 선교사들의 경험을 통해 증명된다. 한인 선교사와 함께 일하는 대부분의 서구 선교사들은 한국선교사들의 독특성 (한국인의 민족성과 함께 한국적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을 포함한다)을 지적한다. 자신들의 신앙전통, 사역접근과 너무나 다르다고 불평(?)한다. 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철저히 한국적으로 상황화 되었음에 대한 반증이 아닌가? 한국교회의 초기 성장기와 19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보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문화의 독특한 상황을 타고 빠른 복음화를 이뤘는데 이는 성공적인 상황화의 예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성공적 토착교회 상황화의 대표적 사례이다.

27) 태국 C&MA 선교부는 1980년 후반, 그들의 오랜 선교터전인 태국 동북부 철수를 결정했다. 이유는 농촌교회의 자립 가능성 부족 때문이었다. 자립 가능성이란 원칙에 따라 C&MA 선교부는 대도시 사역으로 전환했고 현재 자립하는 많은 도시 교회 개척에 성공하였다.
문상철, “글로벌 시대 한국선교의 과제,” 한국선교 KMQ (2002년 겨울), p. 17.

(주)임스데반 (GMP/ 태국): 임스데반 선교사는 GMTC 4기 졸업생이며 이 연구논문은 2002.7-2003.6 의 안식년 기간동안 안식년 선교사 연장교육의 일환으로 쓰여진 논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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