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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오피니언 > 선교칼럼 등록일 2007-08-04
작성자 관리자 (admin)
단기선교 여행의 이해
준비한 만큼 열매가 있다.
이용웅 선교사
태국선교사로 파송 받은 필자는 언어 훈련을 마친 후 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를 개척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지인 신학생과 우리 내외가 교회개척을 준비하는데 선배선교사로부터 소개받은 지역을 놓고 땅 밟기를 하면서 개척을 준비하였다.

그때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 주간 일정으로 단기 선교 팀이 방문하게 되었다. 아직 사역도 없는데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덥석 팀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태국에 먼저 들어온 선교사가 개척한 시골지역에 가서 한 주간 전도 사역을 하였다.

필자는 언어를 막 마친 단계이기에 태국어가 유창하지 않았어도 이미 이년 정도 세월이 흐른 시점이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때 단기 팀은 필자에게 그간 배운 언어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셈이다.

그때 필자가 열심히 단기 팀을 섬긴 결과인지 두 명의 자매가 그 후로 두세 번 더 다녀와 우리가 개척한 교회를 단기간 도왔다. 필자의 아내는 그중 한 자매를 중매하여 그 자매는 지금 목회자 사모가 되었다. 이것도 단기 선교 여행의 부수입인 셈이다.


태국은 한국과 가깝고 비행기 값이나 물가가 저렴해서인지 단기 팀이 많이 다녀간다.

필자에게도 여러 팀이 다녀갔다. 교회를 개척한 후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어가는 시점에 방문한 단기 팀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교회 개척 후 단기 팀 일정을 계획하면서 교회와 인접한 초중학교를 방문하여 전도 집회를 요청하게 되었다. 무작정 주변학교 교장을 만나러 가는 것보다 이런 일정 논의로 학교를 방문하여 교장을 만나게 되는 것은 참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태국 교인들에게도 지역사회의 유지인 교장을 만나게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었다. 결국 단기 팀이 이 학교에서 집회(이런 경우 보통 ‘전도 집회’라기 보다는 ‘KOREA CULTURE DAY'란 타이틀로 집회를 하였다)를 통하여 교제의 물꼬를 트게 되었고 나중에는 필자가 이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한동안 가르치기도 하였고 우리 교회 청년들이 이 학교의 허락을 얻어 기독교반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준비한 만큼 열매가 있다.

어떤 교회는 출발 4-5개월 전부터 기도회를 시작으로 단기 선교 여행을 준비하기도 하고 어떤 팀은 출발 당일 공항에서 제대로 모든 멤버가 만나기도 한다. 역시 결과는 보나마나 미리 준비하고 기도하고 온 팀은 그만큼 팀웍이 좋고 손발이 잘 맞는다.

단기 선교 여행을준비하면서 간단한 선교지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지혜로운 팀들은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본부 선교사를 초청하여 현지 사정을 미리 들음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가 있다. 어떤 팀은 태국에 오면서 말라리아 약을 먹고 오느라 헛고생을 하기도 한다.

태국 국경이나 산악지대를 간다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태국을 여행하면서 말라리아 약까지 먹을 필요가 없다. 이 약은 한번 먹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먹어야 하고 소화불량 등 부작용도 초래하는데 사전지식이 부족하여 이런 실수를 한 셈이다.

사소한 일이지만 복장불량도 단기 선교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더운 동남아를 간다고 생각해서인지 반바지에 샌달 그리고 선그라스를 착용하고 여행자처럼 온 경우도 있다. 주일날 태국인들도 정장차림으로 오는데 선교여행 온 팀들 복장이 관광 여행 온 사람 같다면 이미지 면에서 마이너스인 셈이다.

이런 실수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현지의 선교사나 국내에 있는 본부 선교사들과 충분히 교감하면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선교사와 문화를 존중하라

‘남파간첩 잘못하면 고정간첩 고생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단기 선교사가 실수하면 장기간 머물며 사역하는 장기 선교사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누가 될 수가 있다. 몇년전 동남아의 창의적 접근지역에 한국의 단기 선교 여행 팀이 들어가 무모한 노방전도 등으로 추방당한 일이 있다.

그 일로 그 지역 선교사들이 더욱 몸조심하게 되었고 급기야 그곳 한인선교사 대표가 한국 기독언론에 ‘무모한 단기선교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일까지 생겼다. 태국의 경우 아이들 머리를 쓰담는 일이라든지, 아유타야 같은 옛 도시에 가서 머리가 잘린 불상위에 자신의 머리를 올려놓고 사진 찍는 일 등은 현지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금기 사항이기도 하다.

단기 선교 팀은 장기 선교사를 도와 선교를 활성화시키고 참석자들에게는 선교지 경험을 하게하여 헌신자가 나오기도 하고 ‘보내는 선교사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는 긍정적 요소가 많다. 그러나 무리한 기대는 금물이다. 장기간 머물며 사역하는 선교사나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역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한다.

동남아에서는 식당에 가서 떠들면서 먹는다든지 국수를 먹으면서 소리를 내는 것도 결례이다. 이것도 문화이기에 단기 선교사들은 센스 있게 적응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아무래도 외국에서 온 단기 선교 팀에 호감을 갖고 따르기 십상이다.

그리고 돌아갈 즈음엔 주소, 전화, 이메일 등을 주고받기도 한다. 철없는 현지인들 가운데는 고국에 돌아간 단기 선교팀원에게 연락하여 운동화를 보내 달라, 학용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게 자칫하면 현지인을 스포일시킬 수가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선교사에게 연락해서 조정하도록 해야 한다.

단기 선교 팀이 선물이나 현금 등을 전달할 경우에도 선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기 때문에 쉽게 무엇인가를 피선교시 사람들에게 쥐어 주고 싶어 하는데 이런 일은 선교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


청년들의 경우 대학가에서 일대일 전도를 많이 한다.

기본적인 언어(주로 영어)준비를 해 와야 하는데 한국 청년들이 못 하는게 아닌데 배짱이 부족하여 쩔쩔매는 경우를 종종 본다. 선교지 사람들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를 처럼 영어가 공영어인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한두 마디 막히면 꽁무니를 빼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복장이나 태도도 현지인들에게 위화감이나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효과적이다.


중고등학교 집회에서는 국악, 사물놀이, 화관무 등 한국적인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한류로 인하여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해 간다면 현지인의 호기심을 끌 수 있고 선교사들이나 현지인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게 청년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라고 하면 어려워한다. 그런데 어떤 팀은 하루 이틀밖에 준비 못했다고 하는데도 현지인에게는 충분히 먹힐 만큼 한국 사람들은 순발력이 좋다. 일반적인 워십 댄스 정도로는 현지인의 호기심을 끄는데 한계가 있기에 한국적인 내용을 준비해 갈 수 있다고 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선교지는 주일 학교 교육이 취약하기에 어린이, 청소년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해 가서 운영해 준다면 현지 교회에 큰 도움이 된다. 주일학교 경험이 없기에 선교지 청년들과 함께 성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영어 교육이나 컴퓨터 수리, 피아노 지도등도 단기간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 선교의 도구로 쓰임받을 수 있다.


선교지에 가서는 적극적으로 의도적으로 현지인을 접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교지에 가서도 현지인 접촉을 기피하고 우리끼리만 어울려 지낸다면 단기선교 여행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피아노나 기타 등을 연주할 수 있다면 악기를 통해 현지인과 접촉할 수 있고 게임이나 율동 등을 가르쳐 주거나 배우면서 접촉점을 가질 수 있다. 의사전달에서 언어보다 비언어적 표현(표정, 몸짓)으로 감정 전달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에도 있듯이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태도임을 명심하자.

선교지에서 질병이나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댕기열병이나 말라리아, 배앓이 등으로 한두 사람만 고생을 해도 팀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에 음식이나 물 등은 스스로 체질을 알아서 잘 다스려야 한다. 선교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에는 유적지, 관광지 등을 여행하기도 하는데 긴장이 풀린 시점이기에 오히려 예기치 않은 돌발사고가 날 수 있기에 이 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후관리를 잘하자

선교는 장기간의 과업이기 때문에 단기간 방문 선교로 큰일을 내겠다는 것은 무모하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교 일정을 마친 후 사후관리를 잘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캠퍼스 선교나 이웃 전도를 통해 관계를 맺거나 결신자가 있는 경우 선교사에게 명단과 연락처를 넘겨 사후 관리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이메일 등으로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신앙으로 유도해 간다면 좋겠다. 중간에 물론 선교사에게 변화 등을 알려주면 더 좋을 것이다.


본국에 돌아간 이후에 교회에서 단기 선교여행의 결과를 잘 보고하는 것도 향후 교회의 선교운동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요즘은 영상 매체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잘 준비된 팀들은 선교지 떠나기 전부터 역할 분담을 통해 영상물 보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곳을 위해 계속 기도모임을 갖는다면 더 효과적이다. 미전도 종족이라면 그 종족을 품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보고서를 만들었다면 선교사에게도 보내주어 선교사는 더 효과적인 선교 팀을 안내하도록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필자는 단기 팀 안내를 마치면 마지막 시간에 설문조사를 통해 장단점과 개선점을 적도록 요청하였다. 그래서 선교사도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교회의 시설미비점이라든지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도 하였다.

보안지역을 다녀온 경우라면 해당 선교사의 보안유지를 위해 조심해야 한다. 외부에 사진을 유출할 경우 장기간 사역하는 선교사의 사진이나 신상이 노출되어 위기에 처할 수가 있다. 물론 선교사가 사역 마지막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알려줄 필요가 있지만 단기 팀도 자칫 이 부분에 소홀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선교팀이 머무는 기간에는 현지 교회가 방문객으로 인하여 떠들썩하고 사람들이 끓지만 떠나고 나면 ‘공연 후 텅빈 객석’처럼 되어 선교사가 허탈감에 빠질 수가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여 단기 팀은 선교사에게 위로나 격려의 전화, 이메일 등으로 격려하면 좋겠다.


맺는말

단기 선교 여행도 선교이다. 그런 점에서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뒷동산에 배낭 매고 훌쩍 놀러가듯이 간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러기에 떠나기 전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선교지 정보를 가능한 습득하여 장기 선교사와 현지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장기 선교사들이 단기선교 여행을 경험한 이들이고 단기 선교여행을 통해 도전받고 헌신한 이들이 많다.

방학 철에는 공항을 가득 메우는 행렬들 가운데 단기 선교여행 팀도 상당수일 것이라는 생각과 과도한 해외여행 경비 지출로 국가 경제의 주름살이 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단기 선교 여행팀들은 온 열방에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꿈꾸는 ‘거룩한 낭비’에 참여하는 대열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받는다. (KMQ 200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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