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호] 2007년 2월 6일 (화) [지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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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성도 간증집] 7. 원수의 간부 놈들
  
출처 : 조선일보 2005-11-26
친구의 아들의 죽음은 정말이지 나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지요.
이후부터 난 간부들에 대하여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내가 이 나라 국민의 원수는 간부 놈들이다 라는 의식의 지배 속에 살게 된 것은 우리 당위원회의 책임비서와 함께 각 공장, 기업소, 회사들을 돌아보는 과정에 더더욱 느끼게 된 겁니다.
우린 어느 날 어느 자그마한 탄광에 현지 시찰을 내려가게 된 거죠. 그땐 나에게는 각 농촌과 공장, 기업소, 회사들에 한자리씩 하는 친구들이 많은 지라 필요한 양식과 물품들을 도움 받을 수가 있었고 무역이 당시 활발하여 중국에서 양식이라 무역하는지라 무역하는 친구들부터 다량의 양식과 물품을 뇌물로 받곤 했지요. 간부님이니까요.
그리하여 좀 부한 축이니 간부님들도 나와 함께 다니기를 참 좋아한 거죠. 왜냐하면 나와 함께 다니면 저들의 위신이 올라가니까요. 언제쯤 어디로 현지시찰 간다면서 책임비서는 미리 나에게 귀띔합니다. 언제 어디로 가는데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난 나대로 또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뭐가 필요하니 준비 좀 해 달라,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준비한 것이 술 몇통, KG로 말하면 40kg정도, 병으로 말하면 80병 정도의 술이지요. 거기다 국수와 빵을 해가지고 가는 겁니다. 굶주린 사람들을 다독거려 일 시키자면 먹는 것 이상 좋은 게 또 더 있습니까? 북한이 전국 당시 북한은 국민들에게 노동당을 잘 받들면 노동당이 이 밥에 고깃국,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너희들에게 선사한다는 거짓말로 세운 나라 아닙니까. 그 날도 우린 그 정도로 준비해 가지고 탄광에 갔는데 20~25명 정도 되는 탄광 노동자들이 탄을 캐낸다는 탄광 갱은 텅 비어 있고 이 책임비서가 시찰 왔다니 겁에 질려 달려온 겁니다. 그런 그에게 탄광노동자들은 다 어디 갔느냐? 물으니 우물 쭈물거리다 탄광식당에 있다 말하는 겁니다. 그래 일행이 탄광식당에 가보니 컴컴한 식당 안에는 담배연기로 눈을 뜨지 못할 형편이고 이 구석 저 구석 세수도 제대로 하지 않은 탄부들이 제가끔 모여 앉아 배급 쌀 주는 세상이 빨리 오라 타령만 하는 겁니다. 배급 쌀 주는 세월 타령을 하느라 책임비서가 들어섰는데도 관심 밖인 거죠. 그런 그들에게 지배인이 모드들 일어서라 하니 구석 한 모퉁이에 비스듬히 누워 있던 한 사람이
“무슨 일이냐 배급 쌀 준대?” 라는 겁니다.
그 소리에 다른 사람들이 “지배인을 준대”라고 하자 모두들 그 말에 히히덕덕 웃어대는 겁니다. 급해 맞은 지배인이 이게 무슨 짓들이냐? 하니 또 한사람이 하는 말이
“오늘은 지배인 목소리가 왜 저리 작냐? 아침에 풀죽으로 끼니를 외웠나?”라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이 “야, 야 지배인이 아침식사를 풀죽으로 하면 되냐? 지배인 양식벌이를 위해 실려나간 탄들이 야, 이 소리 들었다간 대성통곡하겠다야” 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탄광지배인의 양식을 얻기 위해 팔아넘긴 석탄이 우리가 지배인의 양식 위해 팔리 웠는데 지배인이 왜 풀죽 먹느냐 원통하다 이 뜻이겠습니다. 이들이 주고받는 말에 지배인이 참지 못하고 책임비서가 오셨는데 이게 무슨 짓들이냐 꽥~ 고함치는 거죠. 책임비서라는 말에 탄부들이 두려웠는지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나는 겁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책임비서는 인민위원장을 겸하고 안전위원회 위원장 아닙니까? 안전위원장 권한으로 누구누구 징역 몇 년 하면 그대로 되는 판국이라 두려워 떨 만도 하지요. 그들이 줄레줄레 일어서는 찰나에 이곳 탄광 당위원회 비서란 사람이 달려온 겁니다. 그의 인사는 받은 척도 않고 책임비서가 뭐 애로 되는 게 없냐? 탄부들에게 묻자 한 사람이 한발 나서며 책임비서에게 말합니다.
“애로 되는 거야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가장 큰 애로는 이 비서동지 때문에 겪는 마음 속 고통입니다. 책임비서동지, 우리 초급당 비서 동지는 말입니다. 탄광에서 캐내는 석탄을 쌀과 바꾸어 먹고 배부르니 한다는 것이 전탕 나쁜 짓만 합니다. 잘 먹고 기운이 넘치니 이 마을에서 반반하게 생긴 처녀든 아녀자든 몽땅 따 먹고 있습니다. 간음한다는 이 뜻입니다. 제 요구에 순종하지 않는 여자들은 당 비서 권한으로 억압해 완전히 머저리로 만듭니다. 자기에게 몸과 마음 바치지 않는 여자는 타도 대상이라는 겁니다.”
탄부의 말에 모두들 그만 아연질색하고만 거죠. 참 북한에 이런 구호가 있습니다. “당과 수령을 위하여 몸과 마음 다 바쳐 헌신하자!”라는 구호인데 이 구호를 가지고 북의 간부들은 여자들을 따 먹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무도 인제는 당에 몸과 마음 바칠 때가 됐는데”
즉, 당 조직의 비서에게 몸과 마음 바쳐 입당이랑 할 때가 됐다 이 말의 뜻이지요. 일명 당 조직으로부터 쇼크를 받은 여자들은 실지로 자기들의 몸과 마음을 당 비서에게 바치는 겁니다. 글쎄 마음까지야 뭐 바치겠습니까? 당 비서가 몸을 바치라 하니 억지로 바치겠지요. 그래야 사람 갑에 드는 당원의 표 딱지를 받아 사람대접 좀 받아볼게 아닙니까?
이 문제는 이만 언급하고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거죠. 제가 도당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가한 일이 있었지요. 회의의 본 의제가 다 토의되고 회의 결속할 때였지요. 그 때 도당의 농업을 담당한 일군이 나와서 알곡 생산문제를 가지고 간단히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 간부가 얼마나 감정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하는지 나도 눈물이 나 글썽한 겁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80고령의 연로하신 몸으로 인민들의 이 밥에 고깃국을 먹이시려 몸소 농업전선 사령관이 되시여 찬바람 불어치는 서해 간석지벌과 적들이 욱실거리는 연백벌의 논두렁길 걸으신다. 우리가 수령님의 이 노고를 풀어드리지 못한다면 어찌 수령의 전사라 하나. 한평생 우리 인민 위해 고생하시는 수령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하면서 뒷말도 채 잇지 못한 채 손수건으로 눈금을 찍는 간부의 모습을 보며 저 분이야 말로 진실로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 충실한 일꾼의 모범이다 생각한 겁니다. 감탄까지 하며 나는 저 일꾼처럼 당과 수령께 충실한 일꾼이 되리라 속다짐까지 한 거지요.
그런데 이런 묘한 인연이 또 어데 있습니까? 나와 동행한 간부가 숙식 조건도 나쁜데 자기가 알고 있는 간부 집에 가서 숙소하자 이끌어 따라 갔더니 회의 때 위대한 수령님의 고생을 두고 눈물짓던 간부의 집이 아니겠습니까. 난 마음속으로 오늘 훌륭한 간부 동지와 함께하며 좋은 경험도 듣고 앞으로 당에 충실한 일꾼이 되는 조언도 듣게 됐다 몹시도 기뻐한 거죠. 그래 기대를 가지고 그 분의 행동과 입만 조사해 봅니다.
그런데 나의 이 기대와는 다른 일들이 벌어진 겁니다. 우리가 들어가자 미국제인지 영국제인지 모르겠지만 ‘노스만‘이란 외국제 담배를 꺼내 놓으면서 피우라는 겁니다. 그땐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때라 피우지 않는다 하니 “하~아, 이 양반 큰 어른 되기는 다 틀렸다 그래도 간부는 이런 담배쯤은 척 꼬나물어야 위엄이 있어 보이고 위엄이 있어야 아래 사람들이 벌벌 긴다는 겁니다” 허참~ 담배가 뭐 위엄의 상징입니까? 어쨌든 시간이 좀 지나니 간부의 아내가 술상을 차립니다. 술상이 차려지자 말하자면 수령님 생전에 그렇게도 좋아하셨다는 백두산 들쭉술부터 시작해서 뇌물로 받았을 중국소주, 나중엔 영국제 발안데란 술까지 줄줄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한 순배, 두 순배 술잔이 돌고 도니 수령님의 노고에 가슴이 아파 눈물이 쏟아지던 간부님의 두 눈이 새빨갛게 물드는 겁니다. 그렇게 되자 열이 오른 간부님 젓가락으로 밥상 모서리를 딱딱 두드리며 춘향전에서 주제가인 “사랑, 사랑 내 사랑 이리 봐도 내 사랑 얼싸둥둥 내 사랑” 하여간 얼마간 성수 나서 불러대는지 수령님의 노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그 간부의 모습을 바라보며 야 저런 것이 당에서 외치는 “동상이몽”, “표리부”등의 자세인가 부다 생각할 겁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나에게 자극적으로 도전하여 나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정치 체제에 초점을 맞추어져야겠는데 일부 개별전 간부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다나니 일은 더럽게는 되는 겁니다. 김정일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데 밑의 간부들이 제살 궁리만 하고 김정일을 잘 받들지 않아 이 땅이 이렇게 인간 생지옥 된다. 이런 미련한 생각 한 겁니다. 그리하여 하급단위 충실치 못한 일꾼들을 엄하게 다스리기 시작할 겁니다. 이렇게 되자 책임비서와 조직비서, 선전비서급들이 나에게 너무 하급단위 일꾼들의 목을 조이지 말라 양 새끼도 고삐를 너무 당기면 주저앉는다. 라는 충고를 은밀히 주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무자비하게 족쳐대려는 하급단위 간부들 중에는 책임비서波, 조직비서波, 선전비서波 등의 인물들이 있으니 제 사람들을 해 입히는데 가만있을 리가 있습니까? 그것도 모르고 난 오직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해방前 개인농 때 구호 같은 구호를 외치며 당에 불충실한 일꾼 타도를 외치다나니 그만 나의 직접상관인 조직비서 눈 밖에 나고만 겁니다.
“새끼 졸병인 주제에 어른들의 말에 거역해 어데 네 판 함정에 네가 빠져 봐라” 이것이 조직비서의 심보인 겁니다. 이렇게 되니 조직비서는 밑의 조직부장을 시켜 내가 감당 못할 일만 시키는 겁니다.
당에 충실 하겠다 하는 사람을 전면 공격 못하니 아주 그냥 내가 당에 충실한 일꾼이니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맡긴다, 추켜 세워주며 그리하는 겁니다. 이런 일들의 얼림 수작에 넘어간 나는 당의 정치적 신임에 충성으로 보답 한다 얼마나 열성스레 일했는지 도리어 조직비서의 신임을 받게 된 겁니다. 어느 날엔가 조직비서가 날 보고 넌 다 좋은데 아래 사람들을 너무도 강팍하게 구는 것이 나쁘다. 그러니 큰 간부 되기 위해서도 그래 너무 강팍하게 굴지 말라 충고합니다. 조직비서가 시키는 일에 너무도 충실한 나를 제거해 버리기는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그 때부터 난 또다시 생각 달리한 겁니다. 그러니 간부들의 눈치나 보며 적당히 사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에 그 다음부턴 아래 간부들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 포섭을 위해 술 마시는 법도 배우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도수를 넘어 내 자신이 간부들처럼 국민의 등쌀을 갉아먹는 탐오꾼이 된 겁니다.
높은級 간부들에게는 아첨하고 아래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용하는 대가로 돈을 얻어먹는 겁니다. 그러니 내 집은 날로 잘 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일도 한 때라 봄이 오면 가을 온다. 내가 파면에 직면한 때는 오고야만 겁니다.
그때 당시 김정일의 농업정책에 의해 통감자 재배방침이 각 농장마다 내려졌는데 그 명령이 잘 집행되지 않아 시, 군 당위원회 사법검찰 일꾼들로 주체농법검열 ‘그루빠’라는 것이 조직되어 각 농장마다 파견되어 영농준비과정부터 검열하곤 했지요.
‘그루빠‘란 팀 조직형태를 말하는데 나도 일개의 팀을 책임지고 어느 한 농장에 파견된 겁니다. 농장에 내려가 보니 농촌사람들이 생활형편이 말이 아닌 겁니다.
군대 지원 고기값이요, 군사훈련용 식량이요, 절약미요, 하는 따위의 구실 밑에 초가을에 분배 쌀에서 모두 떼우고 초겨울부터 주림 속에 허덕이며 죽지 못해 살아온 농민들이 감자눈을 따낸 나머지 부산물이라도 나누워 주워 목숨이라도 유지시켜야겠는데 통감자 재배를 하라 내려 먹이니 다 죽게 되었다 아우성인 겁니다. 감자눈 따낸 나머지라도 먹을 봄날만 기다렸는데 너무도 억이 막혀 농장원들 아연실색하는 겁니다. 그러니 농민들은 영농검열정형을 감시하러 내려온 나의 입만 바라봅니다. 또 농장원들을 일을 시켜야 할 농장일꾼들은 나의 눈치만 살피며 눈 좀 감아 주기만 간절히 바라는 겁니다.
기아로 굶주린 사람들의 눈길을 바라보며 나도 고민을 많이도 하는 겁니다.
굶주린 사람들의 무서운 눈길을 바라보면서 난 이런 생각해 본 겁니다. 저 사람들이 이제 통감자만 밭에 심어 놓으면 파종한 밭에 달라붙어 씨앗을 다 파내다 먹겠는데 이럴 바에 차라리 감자눈 따서 심는 것이 낫겠다 생각하여 팀 성원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눈 감으라한 겁니다. 이것이 곧 팀장으로써 주체농법 관할 지도를 잘못한 나의 반당행위가 되고만 겁니다. 그해 여름 도급의 당, 행정, 사법검찰, 성원들로 구성된 주체농법 검열팀이 또다시 군에 내려왔는데 책임비서는 나의 당에 대한 충실성을 믿고 내가 지도한 농장은 통감자를 심었으리라 타산하여 이 농장에 이들을 보낸 겁니다.
그런데 몽땅 쪼개심은 감자라 이것이 도당위원회에 상정되어 영농지도팀 팀장인 제가 이 책임을 지고 철직된 겁니다. 결국 당에 대한 충실성이 나를 파멸시키고만 겁니다. 이때부터 난 직업적인 반당 반혁명분자가 되는 초행길을 걸어 하나님의 종으로 되기까지 오늘에로 온 겁니다.
북한 노동당의 사환꾼으로 김정일을 받들어 헌신하는 것 결국에는 저 나라 국민을 더욱더 무서운 지옥의 불가마에로 쓸어 넣는 일인 줄 나는 주의 종이 된 오늘날 뼈저리게 절감합니다. 하여 사나 죽으나 주의 종으로써 의무를 충실히 실행하여 주 예수님께서 북한 땅에 오실 길을 예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선한 싸움 싸울 결심입니다.
주 예수님께 충실한 주의 종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축복 내려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멘.

- 인생의 나그네 길 걸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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